핵심광물 수출 통제한 중국…미국 측 탈중국 대체 거래선으로 ‘고려아연’ 부각
|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고려아연> |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오는 24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미 협상력 강화를 위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될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한미 상호관세 협상에서 마스가프로젝트(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로 ‘K-조선’이 선방한 가운데,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반도체·배터리와 함께 ‘전략광물’을 중심으로 자원 외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2일 한미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반도체·배터리·조선업 등 경제협력과 첨단기술·핵심 광물 등 경제안보 파트너십을 양국 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은 세계 1위의 비철금속 제련 기업이다. 아연과 납(연) 같은 기초금속 및 희소금속, 귀금속 등 18종의 비철금속을 연간 120만여 톤을 생산한다. 특히 안티모니와 인듐·비스무트·텔루륨 등 ‘핵심광물’ 생산 능력은 국내에서 고려아연이 유일하다.
이 중 ‘안티모니’는 국가자원안보특별법이 정한 ‘전략광물’ 중 하나다. 반도체·케이블 피복·난연제뿐 아니라 무기 제조에 쓰이는 소재로, 미국을 비롯한 중국, 유럽연합(EU) 등이 자원안보 차원에서 관리하는 핵심 품목이다.
고려아연은 중국 외 해외 광산에서 들여온 아연·연 암석이나 국내 폐배터리 등에서 원료를 추출해 순도 99.95%의 고순도 안티모니로 가공한다.
| ▲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서 2025년 3월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 갈무리 |
수년 간 미국은 흑연, 망간, 형석, 비소 등 11개의 주요 광물 원자재를 100% 수입에 의존해 왔다. 특히 희토류 수입의 80%는 중국에서 이뤄져 왔다.
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은 지난해 9월 안티모니 수출 통제를 시작했다. 올해 4월부터는 희토류 7종과 자석 제품에 대해서도 수출 통제를 단행했다.
이를 계기로 ‘고려아연’의 공급능력이 미국에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올해 6월 ‘안티모니’ 20톤을 미국에 첫 수출 했다. 올해 말까지 약 100톤을 공급하고, 내년에는 월 20톤씩 연간 240톤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동시에 고려아연은 미국 현지에서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 ‘페달포인트’를 통해 인수한 미국 자원순환기업 ‘이그니오’는 전자제품·배터리·태양광 패널 등 폐기물에서 구리·니켈·코발트·리튬을 추출하는 재활용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다른 자회사 ‘카타만메탈스’는 글로벌 메탈 트레이딩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아시아·유럽 등으로 공급망을 확대 중이다. 최근에는 심해저 광물 채굴 전문기업 TMC 인수를 통해 미래 광물 자원 확보에도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이 전략광물의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과제에 직면한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전략광물이 ‘숨은 카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윤범 회장의 경제사절단 합류 여부가 양국 공급망 협력 논의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공급망 허브 기업으로서 자원 안보를 강화하는 역할에 충실히 매진하고 있다”라며 “다만 경제사절단 포함 여부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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