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號, 빅데이터 손자회사 KT넥스알 합병…우려 목소리 '왜'

IT·플랫폼 / 최영준 / 2024-10-08 08:41:29
KT 김영섭, AICT 전환 박차 위해 손자회사 KT넥스알 흡수합병
하락세 보이는 KT넥스알 합병에 AICT 전환 우려 목소리 나와
KT넥스알 갑작스런 흡수합병 소식에 내부 분위기‘당혹’
▲ 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막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주최의 ‘M360 APAC’에서 김영섭 KT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KT>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KT가 김영섭 대표의 과제인 기업의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전환을 위해 해당 전문인력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손자회사 KT넥스알을 흡수합병한다. 

 

다만 KT넥스알이 최근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흡수합병을 통해 AICT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연내 자회사 KT DS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손자회사 격인 KT넥스알의 지분을 취득 후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신주 발행을 하지 않는 무증자 합병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합병 후 KT 최대주주의 소유 주식과 지분율 변동은 없을 예정이다. 합병 비율은 1대 0이다.

KT는 지난달 24일 이사회에서 의결을 마치고 KT넥스알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김영섭 KT 대표를 포함한 이사회 10명 전원이 찬성했으며, 합병계약은 같은 달 26일 진행됐다. 현재 KT가 예상하고 있는 합병 기일은 12월 26일이다.

KT넥스알은 KT 그룹 내에서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과 구축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 2007년 설립된 회사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AI 전문 기술력을 통해 데이터 수집·저장·처리·분석 등 빅데이터 활용에 필요한 핵심적인 설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KT넥스알은 KT의 손자회사 위치에 있다. 그룹에서 디지털전환(DX)을 담당하고 있는 KT DS가 KT넥스알의 지분을 100% 가지고 있으며, KT DS의 지분 91.05%는 모기업인 KT가 가지고 있다.

KT가 이례적으로 손자회사를 흡수하는 것은 데이터 플랫폼 부문을 혁신하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면서 AICT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다만 KT넥스알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흡수합병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KT 관계자는 흡수합병 입장을 밝혔을 당시 “AICT 전환의 근본 기술인 데이터 분야 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합병을 결정했다”며 “사업 경쟁력 제고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흡수합병 대상인 KT넥스알은 KT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 전문 인력을 보유한 상태에서도 그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업력이 17년이나 된 1세대 빅데이터 회사임에도 그간 적자와 흑자를 오가며 안정화에 실패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5% 가량 떨어진 168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영업손실은 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 비용은 오히려 177억원으로 2.2% 증가했다.

같은 해 영업활동 부문에서 4억원 상당의 현금 유출과 투자활동, 재무활동 등을 통해 회사가 가지고 있는 현금이 다량 빠져나가면서 연말 기준 KT넥스알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역시 4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에 더해 기존 KT넥스알에서 제공하던 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생기는 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KT넥스알은 그간 B2B(기업 간 거래) 설루션 사업을 운영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새로운 플랫폼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플랫폼’을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설루션은 차세대 빅데이터 설루션 확보를 위해 KT넥스알이 3년에 걸쳐 개발한 플랫폼이다.

더불어 흡수합병 소식을 들은 KT넥스알 내부 분위기 역시 좋은 상태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KT넥스알 내부는 100% 고용승계를 진행하는 점에 안도하면서도 부서 배치와 승계 후 연봉 책정을 어떻게 할지 등 확정된 것이 없다는 점에 다소 당황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KT는 기업을 AI기반의 AICT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하고 중요한 지점을 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손자회사를 흡수합병하는 것이 목표에 크게 도움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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