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스태그 조짐 속에도 강세 출발…연준 인하 기대 유지

경제·금융 / 이덕형 / 2025-09-12 01:17:26
8월 CPI 예상 웃돌았지만 고용 둔화…“정책 경로 수정은 없다”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반영, 반도체·헬스케어·소재 강세 전망
▲뉴욕 증권거래소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강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같은 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증하면서 고용 둔화 신호가 강화됐다. 

 

월가에서는 물가와 고용 지표가 동시에 흔들리며 ‘미니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났으나,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경로를 바꿀 만큼의 충격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5.71포인트(0.45%) 오른 4만5,696.6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28포인트(0.23%) 상승한 6,547.32, 나스닥종합지수는 28.24포인트(0.13%) 오른 2만1,914.30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헬스케어와 소재가 1% 이상 올랐고 금융·부동산·산업도 1%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대형 기술주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브로드컴은 1.88% 하락했지만 테슬라는 1.76% 오르며 엇갈렸다. 전날 폭등했던 오라클은 이날 4% 넘게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이는 7월 상승률(0.2%·2.7%)보다 가파른 상승세로, 관세 부담이 물가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3천 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23만5천 건)를 크게 웃돌며 2021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게리 슐로스버그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 CPI는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연준은 여전히 다음 주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가능성을 77.3% 반영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다시 하락했다. 이날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3.15달러를 기록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최근 이틀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

한국 증시 전망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 해소형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은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KOSPI는 0.30.7% 상승 출발이 예상되며, KOSDAQ도 0.40.8% 강보합세가 전망된다.

섹터별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 헬스케어·소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가 약세는 항공·화학·정유 업종에 순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일부 통신·인터넷 업종은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상대적 약세가 불가피하다.

원·달러 환율은 약보합세가 예상되며, 외국인 수급 개선 가능성도 주목된다. 증권가는 이번 흐름을 “연준 인하 기대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강화의 산물”로 해석하며,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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