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영업손실 1조원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캐즘’ 만은 아냐

산업 / 양지욱 / 2024-07-10 08:00:05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 1조2447억원 대비 70% 감소…AMPC 혜택 빼면 1.3조원 ↓
김동명 대표 “배터리업계 1등 이라고 자만하진 않았나 반성해야 할 때”
▲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한 LG에너지솔루션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사실상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이 1조원이상 급감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과정에 있다 하더라도 김동명 대표 체제에서 실적 부진이 가속화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경영 효율성을 강화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10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잠정실적 2분기 매출 6조16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57.6% 급감했지만, 전분기 대비 매출(6조1287억원)은 0.5%, 영업이익(1573억원)은 2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포함 시켰을 때 실적이다. 

지금까지 LG에너지솔루션은 AMPC 보조금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작년 1분기 1003억원, 2분기 1109억원, 3분 2155억원, 4분기엔 2500억원 등 총 6770억원 규모의 세액 공제를 받으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작년 1년 치와 맞먹는 6389억원의 AMPC 혜택을 받았다. 그럼에도 1·2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3527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1조2447억원 대비 약 70%가량 급감한 수치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AMPC 보조금은 1889억원을 받았다. 이를 제외하면 1분기 영업손실은 316억원이다. 2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IRA 혜택은 역대 최대 규모인 4500억원이었다. 그럼에도 혜택을 빼면 2분기엔 2525억원이라는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결국 AMPC 혜택을 제외하면 올 상반기 실적은 284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조3000억원이 넘게 영업이익이 감소한 셈이다. 

 

▲ 자료=LG에너지솔루션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캐즘속에서 미국 고금리 기조와 메탈가 하락에 따른 역래깅(시차에 따른 이익 감소)효과가 있었다 하더라도 국내 1위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외 실적 부진으로 하반기에도 구조적 반등은 크지 않을 거라고 분석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부진은 테슬라와 ESS(에너지저장장치) 부진 영향이라며 하반기 실적 회복은 유효하나 회복의 강도는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늘어지는 기다림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나 높은 기대를 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혔다.

김동명 대표는 글로벌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인력관리(HR)조직 개편 등 경영 내실 다지기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 지난 4일 사내 메일을 통해 “배터리 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많이 변했고, 최고라고 인정 받는 기업들도 변화의 방향성과 속도에 맞춰 제때 경쟁력을 학보하지 못한다면 큰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한다”며 “과거 배터리 분야의 1등이라는 자신감이 오히려 ‘자만심’으로 변한 것은 아닌지 냉정히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전기차용(EV) 배터리 생산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가동률을 높이고 호주의 리튬광산기업과 15년 동안 리튬정광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새 제품으로 일시적 침체 시기를 극복하겠다”라고 말했다.

 

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중복되는 조직을 통합하거나 슬림화 시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일상적인 개편이다”라며 “회사 상황이 어려워서 조직을 축소하거나 기능을 폐쇄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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