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적자 터널에 갇힌 ‘SK온’… “올해 '턴어라운드 원년' 될까”

산업 / 양지욱 / 2024-04-12 08:43:30
1~2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전년 동기 대비 7.1%p 역성장
감소하던 영업손실 재확대…1분기 영업이익 -2000억 예상
美 노동부, SK온 미국법인 조지아공장 과징금 부과 등 악재
▲ '인터배터리 2024'에 참가한 SK온 부스

 

이석희 SK온 사장이 지난 1월 말 올해를 적자 탈출 ‘턴어라운드 원년’으로 선언하고,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배터리 수요 둔화와 악재로 손익 개선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지만 SK온의 사용량은 4.2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7.1%p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년 동기 대비 22.3%(11.7GWh), 삼성SDI가 48.0%(5.2GWh) 각각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SK온의 올 1~2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6.2%) 대비 1.7%p 감소한 4.5%로 떨어졌다.

 

적자 폭을 줄여가던 SK온의 영업손실도 다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SK온의 올 1분기 영업 손실이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7년 설립한 이후 7년 째 적자인 SK온은 지난해 581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분기별 영업이익은 1분기 -3449억원에서 2분기 -1322억원, 3분기 -861억원, 4분기 –186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이면서 올해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에 대해 SK온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출하량 감소로 생산량을 조정 중이라 수익성이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V신차 라인업 확대·재고 소진에 따른 출하량 증가, 원가 개선, 금리 하락 등으로 수익성 확보가 이뤄져 영업이익 BEP(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SK온의 기대와 다르게 전기차 시장은 2022년 60%의 성장률이 지난해는 30%, 올해에는 20% 성장을 전망해 내년까지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SNE리서치는 고금리에 따른 경기 침체와 높은 전기차 가격, 보조금 감축, 충전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 구매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하면서, 이런 성장률 둔화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2024년 경제산업 보고서’에서는 국내 13대 주력 산업 가운데 수출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산업으로 이차전지(-2.6%)를 꼽았다.
▲ SK온 미국법인 SK아메리카(SKBA) 조지아주 공장<사진=SK온>

최근에는 SK온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조지아주 공장이 미국 노동부로부터 두 번이나 과징금을 부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SKBA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조지아주 공장 화재에서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리튬이론 배터리 화재 때 발생한 유해 물질에 근로자들을 노출시켰다며 미국 노동부로부터 과징금 7만7200불(약 1억423만원) 부과 받았다.

또 지난 1월에는 SKBA가 작업장 위험 평가를 완료하지 못해 코발트, 니켈, 망간을 사용해 작업하는 직원들을 호흡기 위험에 노출시켰다며 과징금 7만5000달러(약 1억155만원)를 징수했다.

한편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신규 설비투자액(9조 원)의 83%인 7조5000억 원을 SK온에 투입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SK온에 투입한 재원이 50조 원에 달한다.


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전기차 배터리 매출 부진과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 등의 이유로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SK온은 2024~2025년에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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