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안가면 고문관"...'뜨거운 감자' 된 KT 네트워크 자회사 전출압박

IT·플랫폼 / 최영준 / 2024-11-07 09:49:02
최시환 KT OSP TF장 “자회사 안가면 고문관‧꼴통”도 넘은 발언
전출 거절 직원들에 대해 압박하기도
사과했지만 논란은 현재진행형
▲ 김영섭 KT 대표가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통신망 설치‧유지‧보수 등 업무를 담당하는 네트워크 자회사 신설과 관련해 이른바 '전출압박' 논란에 휩싸인 KT가 이번엔 "자회사에 가지 않는 건 고문관"이라는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통신업계과 KT새노조 등에 따르면 KT 신설법인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최시환 KT OSP TF장은 지난 달 30일 대구 지역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 설명회에서 이같은 발언을 해, 최 TF장의 이런 인식을 두고 일각에서는 "도를 넘어섰다"는 질타가 나온다.


최 TF장이 전출을 거절하는 직원들을 싸잡아 '고문관‧꼴통'에 빗대며 폭언을 했다는 지적인데 이 같은 접근방식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전출을 거절하는 직원에 대해서 "어떻게든 처리할 것"이라며 겁박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은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최 TF장은 당시 설명회에서 “회사가 이렇게 방향을 잡고 신설법인까지 만들면서 ‘하자고 했는데 그거 안한다’하면 군대로 보면 고문관‧꼴통이 되는거다. 대구에서만 평생 일해온 우물안 개구리들처럼 이 상황이 지금 어떤 건지를 인지를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잔류 TF에는 사람이 남아 있으면 인건비가 들어간다”며 “신설법인을 만들어놨는데 TF를 가만히 놔둘 거라는 생각도 오산이고 11월 말이 됐든 무슨 수를 써서라든지 이걸 처리를 한다”고 말했다.

 

KT는 최 TF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한 언론을 통해 “자사의 인력 구조 혁신은 대상 직원이 선택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방식”이라며 “회사 규정을 벗어나거나 부당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앞서 KT 노사는 지난달 17일 통신망 설치‧유지‧보수 업무 인력을 자회사로 전출하는 것에 합의했다. 물론 자회사 전출 여부는 "자율적 선택에 맡기겠다"는 원론적 입장이지만 전출압박 논란은 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비판 여론이 뜨거워지자 KT 김영섭 대표는 지난 4일 사내 방송을 통해 사과했다.

 

김 대표는 “언론에 회자된 불미스러운 사례에 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전제하며 “(자회사 전출은) 과거의 구조조정 방식이 아니고 합리적인 조정이며 신설 기술 전문기업에서 계속 일하는 구조를 만들어 안정성을 지키는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노동조합은 5일 소식지를 통해 “사측에선 현 상황이 초래된 일부 임원의 실언에 대한 해명 뿐 아니라 회사의 성장 지속성, 신설 법인의 비전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지만 조합원의 의구심은 여전하다”고 반발했다. 

 

김인관 KT 노종조합 위원장은 한발 더 나아가 “일부 우려대로 혹시라도 모를 보복성 인사가 발생된다면 노사파행을 각오하고서도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T새노조는 지난 4일 논평을 통해 "김영섭 대표의 구조조정은 완전한 실패"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결과적으로 현재 KT 통신망 안정성에 대한 리스크가 굉장히 높아진 것"이라며 "또 전출과 희망퇴직 거부 인원에 대해서도 아무런 계획이 없음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사내방송에서) 직원들을 괴롭히고 전출을 강요했던 일선 관리자와 임원에 대한 징계를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다"고 비판하며 "고위급 임원부터 일선 관리자까지 전출 강요 사례를 전수조사해서 징계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편 KT는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 전문성 전수, 협력업체와의 시너지 강화 등을 추진해 네트워크 운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라며 "네트워크 인프라 전반의 안정성과 대고객 서비스 품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해 현장 상황에 최적화된 유연하고 신속한 업무 수행 환경과 의사결정 체계를 빠르게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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