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무게중심 된 ‘롯데웰푸드’… 해외시장 공략 최전선에 서다

유통·소비재 / 양지욱 / 2025-03-31 09:02:24
롯데, 해외시장 개척해 그룹 재무개선·사업 재편 완성 목표
롯데웰푸드, 제과·빙과 투트랙으로 14억 인구‘인도 입맛’공략
▲ 지난달 9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도 출장 기간 중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오른쪽),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왼쪽)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진과 만나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빼빼로 제조사인 ‘롯데웰푸드’가 롯데그룹의 해외 사업 전략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재무 개선이 시급한 롯데가 본업인 식품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성장 및 수익 구조 혁신을 이루겠다는 방안이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유동성 위기로 ‘그룹 부도설’까지 거론되는 등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이후 롯데는 국내외 비핵심사업 매각, 사업구조 재편에 착수하며 내수 매출 타개를 위해 ‘해외시장 확대’를 그룹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설정했다.

 

해외시장 개척 선봉에 ‘롯데웰푸드’가 나섰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을 발판으로 아시아·유럽·북미까지 아우르는 ‘글로벌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나아가 ‘빼빼로’ 제품을 연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한국·일본 롯데 관계사가 손을 잡았다.

 

롯데웰푸드가 ‘인도’를 핵심 거점으로 삼는 것은 14억7000만명에 달하는 인구 대국이면서 20~40대 젋은 인구 비중이 높은 동시에 주 소비층인 ‘중산층’도 급상승하고 있어 롯데의 소비자 특성과 잘 맞기 때문이다.

 

지난해 내수 경기 침체와 코코아·팜유 등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실적부진을 겪고 있지만롯데웰푸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는 인도를 포함 러시아·카자흐스탄 등 신흥국 시장에서의 실적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3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웰푸드 연결 기준 매출은 4조443억원으로 전년(4조664억원) 대비 0.5%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8429억원으로 전년보다 513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비중은 24.2%에서 26.3%로 늘었다.

 

특히 인도 시장 매출은 2022년 2436억원, 2023년 2672억원, 2024년 2896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롯데는 이 흐름을 이어가 롯데웰푸드를 2028년까지 연매출 5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04년 인도 제과업체 ‘패리스’를 인수한 후 ‘롯데 인디아’로 사명을 바꾸고 제과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에는 인도 빙과업체 ‘하브모어를 인수, 롯데웰푸드는 현재 제과와 빙과 양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 초코파이’는 인도 초코파이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면서 사실상 독점체제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남부 첸나이와 북부 델리 공장 외에도 최근에는 인도 서부 푸네시에 6만㎡(약 1만8000평) 규모의 하브모어 빙과 신공장을 준공했다. 올 하반기에는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에서 빼빼로를 생산할 예정이다.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이다. 

▲ 자료=롯데웰푸드 '2024사업보고서'


지난달 6일 인도 푸네시에서 열린 하브모어 신공장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 인도 시장 성과에 대한 격려를 넘어 식품 부문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역시 최근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롯데웰푸드의 생산라인 확장을 기반으로 한 매출 증대 계획을 직접 언급했다.


롯데는 현재 비핵심 사업 정리와 글로벌 시장 재진입이라는 두 축의 전략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그 중심에서 롯데웰푸드가 새롭게 자리 잡는 중이다.


롯데웰푸드가 계획대로 매출을 5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빼빼로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는다면, ‘식품의 반격’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롯데 체질 전환의 실질적 성공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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