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집단 피부질환, 도료 포함 과민성 물질 때문”

산업 / 김경탁 / 2021-08-02 10:13:55
노동부, 피부질환자 다수 발생한 현대 계열 조선3사에 안전보건조치 명령
10대 조선사에 노동‧환경 장관 공동서한문…“유해화학물질 저감노력 당부”
사진=현대중공업

[토요경제=김경탁 기자] 지난해 9월부터 발생한 현대중공업 도장작업자 집단 피부질환의 원인이 무용제(無溶劑) 도료에 포함된 과민성 물질(피부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이러한 집단 피부질환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히 피부질환자가 많이 발생했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에 8월 2일자로 안전보건조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4월 사이 현대 계열 조선소(3개소), 도료 제조사(3개소), 기타 조선소(4개소) 등 총 10개사(1080명)에 대한 임시건강진단을 실시한 결과, 55명이 피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이 중 53명은 현대 계열 조선3사 근로자로 나타난 바 있다.


‘무용제(無溶劑)도료’ 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함량이 5% 이내인 도료이다.


2019년 4월 23일 범정부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 일환으로, 환경친화적 도료 사용의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배출저감시설‘ 외에도 무용제 도료 사용에 따른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저감 실적도 인정해왔다.(2020.4월, 대기환경보전법 시행규칙 개정 시행)


노동부는 올해 1월부터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을 통해 원인을 조사 해왔는데 기존 도료와 무용제 도료를 비교한 결과, 무용제 도료를 개발하면서 휘발성 유기화합물 함량은 낮아졌지만 대신 새로운 과민성 물질들로 대체됐다.


주 성분인 에폭시 수지도 기존 도료에 사용된 것보다 분자량이 적어 피부 과민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새로 개발된 무용제 도료의 피부 과민성 강도가 높아진 것이 피부질환을 일으켰을 것으로 노동부는 판단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사업주는 원재료, 가스, 증기, 분진 등의 유해·위험요인을 찾아내어 위험성을 평가한 후 건강장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사전에 해야 한다.


그러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안전성 조사 결과, 제조사?조선사는 무용제 도료를 개발하면서 새로 함유된 화학물질의 피부 과민성 문제를 간과했고 사용과정에서 피부 과민성에 대한 유해성 교육이나 적정 보호구의 지급도 적시에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현대계열 조선 3사에 내린 안전보건조치 내용은 △화학물질 도입 시 피부과민성에 대한 평가를 도입할 것 △내화학 장갑, 보호의 등 피부노출 방지 보호구의 지급?착용 △도장공장 내에서 무용제 도료 취급 △의학적 모니터링 및 증상자 신속 치료 체계 구축 △안전 사용방법 교육 △일련의 조치사항들에 대한 사내규정 마련 등이다.


노동부는 이러한 사항들이 정착될 때까지 이행실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노동부는 다른 조선사들에도 이번 사례의 원인과 문제점, 조치사항들을 전파하여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할 방침이라며 유사 사례 발생 시 감독을 통해 화학물질 관리체계 적정성 및 근로자 건강보호 조치 여부를 확인하고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도료 제조사에 대해서는 하반기 중 화학제품 개발?상용화 단계에서 충분한 안전성 검증을 하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고용노동부장관(장관 안경덕)과 환경부장관(장관 한정애)은 노동자 작업환경과 대기환경은 조화롭게 보호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서한문을 10대 조선소에 보냈다.


두 장관은 서한문에서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물질은 사용하지 않거나, 유해성이 적은 물질로 대체하는 등 유해물질 저감에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노동부와 환경부가 공동으로 서한문을 보낸 것은 그만큼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며, 향후 이 문제를 공동 대응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