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시대…자동차업계, 탄소중립 속도전

산업 / 이범석 / 2021-07-29 12:34:52
현대차그룹, 2040년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중단 선언

폭스바겐, 파리 기후협약 동참…볼보 ‘친환경 공장’ 설립 추진

내연기관 자동차의 분해된 모습. 사진=한국자동차산업협회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는 ‘탄소중립’에 나서고 있다. 현재 자동차 분야 흐름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변화하고 있는데다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목표로 하는 파리기후협약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탄소중립을 위해 자동차 기업들은 탄소중립 1순위로 내연기관차량의 단종을 선포하고 있다. 아울러 모든 자동차의 전동화 추진을 1순위로 꼽으면서 순수 전기자동차로의 빠른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실제 국내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볼보자동차의 경우 지난해부터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하면서 현재 시판되고 있는 자동차 100%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대체 됐다. 순수 내연기관차량이 없다는 것이다.



렉서스 역시 잇따라 출시하는 자동차가 대부분 하이브리드로 출시되고 있고, 혼다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프로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지프도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 오프로드 자동차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차가 전동화 및 수소자동차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약새다. 여기에 최근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도 전동화 전략을 밝히며 쌍용의 대표차량인 코란도 전기차 생산에 돌입했다.



◆ 현대차그룹 “2040년부터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xEV 트렌드 코리아 2021'에 전시된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전용전기차 라인업 확대, 수소생태계 활성화 등을 통해 탄소중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23개 차종으로 늘리고 2040년부터 글로벌 주요 시장에 내연기관 신차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2021 피포지(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사전행사에서 “향후 자동차 생산·운행·폐기 등 전 단계에 걸쳐 탄소중립을 추진해 전 세계적인 순환경제 사회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는 “수소연료전지 등 수소를 산업영역의 동력원으로 확대해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히면서 탄소중립을 강조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 “2050년 탄소중립 달성 할 것”



수입차 업체들도 탄소중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자동차 기업으로는 최초로 파리기후협약 동참을 선언했다.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탄소배출을 2015년 대비 30%까지 줄이고,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본사의 전략에 기반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13일까지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서 ‘고투제로(goTOzero)’ 전시회를 통해 탄소저감에 대한 필요성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적인 사회를 만든다는 파리기후협약을 준수해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 볼보자동차 “생상공장까지 친환경 연료로 대체”



전기자동차 구성요소. 사진=한국전기자동차협회



볼보도 오는 204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 기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전체 라인업의 전기화, 탄소중립 제조 네트위크 완성을 추진하고 있다.



볼보는 지난 6월 27일 XC90, XC60 등을 생산하고 있는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이 브랜드 제조시설 중 최초로 탄소중립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토슬란다 공장은 현재 난방 에너지의 50%는 바이오가스, 나머지 50%는 산업 폐열을 활용한 지역난방을 통해 공급된다.


하비에르 바렐라(Javier Varela) 볼보 산업운영 및 품질담당 총괄은 “토슬란다 공장이 브랜드 최초의 탄소중립 자동차 제조시설이 된 것은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는 환경에 대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우리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츠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비율 50% 충족 할 것”



메르세데스-벤츠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실현을 위해 지난 2019년 5월 발표한 ‘앰비션 2039(Ambition 2039)’를 기반으로 향후 20년 안에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무공해 모빌리티(emission-free mobility)를 꿈꾸며 전동화 라인업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러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구동화 전략은 전기차 서브 브랜드인 메르세데스-EQ(Mercedes-EQ)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



앰비션 2039(Ambition 2039)는 차량의 제품 주기가 세 번 바뀌기 전에 근본적으로 변화하겠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의지를 내포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향후 20년 내에 탄소 중립적 차량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독일을 포함한 유럽 전체 생산공장을 탄소 중립화 하고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가 전체 차량 판매의 25%를 달성하고, 2030년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또는 순수 전기차와 같은 전기 구동화 차량이 전체 차량 판매의 50% 이상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는 자동차 생산에 있어서도 탄소 중립적인 방식을 취하기 위해 지난 2020년 9월 개소한 독일 진델핑겐(Sindelfingen)의 ‘팩토리 56(Factory 56)’은 7억 유로 이상을 투자한 최첨단 생산 기지로 차량의 생산 단계에서부터 탄소 중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자동차 생산의 유연성, 효율성, 디지털화 및 지속 가능성을 모두 결합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잠재적인 재활용률은 약 85%며 이 같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사슬(chain)의 개념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순환(circuit)의 개념으로 나가고자 한다.



◆탄소중립관련 규제 완화 ‘촉구’



탄소중립을 선언한 벤츠 팩토리.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국내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는 정부의 과감한 정책 지원과 규제완화를 요청하고 나섰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 및 관련 전문가들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5월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강경성 산업정책실장, 윤석현 현대자동차 전무 등 관련기관 및 업계 전문가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제5차 미래산업포럼’에서 이 같이 입을 모았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당면한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을 위한 자동차업계의 노력에 힘을 실어줘야 할 제도와 정책,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 테슬라는 OTA(Over-The-Air programming) 기능을 통해 무선으로 차량 성능을 개선하고 시스템 오류를 잡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지정된 장소 외에서 정비는 불법이라 관련 서비스가 불가능했다. 다행히 지난해에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임시 승인을 받았지만 제도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다시 규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제원 딜로이트컨설팅 파트너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준비-실행-확산-정착의 4단계 중 2단계인 실행(Doing)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평가됐다”며 "타 업종에 비해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노력을 일찍 시작 했지만 자동차의 개발과 생산, 판매가 수직으로 이어지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적 특성상 급격한 기술변화와 업종간 융복합에 신속히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자동차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은 전체 산업의 0.5% 수준으로 상당히 낮은 편이고, 실제 생산에서도 직접배출(17.2%)보다 간접배출(82.8%)이 대부분이라 감축 여지가 많지 않다”며 “반면 자동차를 운행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국가 전체 배출량의 10%에 달하는 만큼 친환경차의 보급·확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 수소차 같은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것이 우선과제이지만 단기간에 쉽지 않은 만큼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주행효율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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