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 연장…백화점·호텔·주류 '울상'

산업 / 김시우 / 2021-07-27 16:51:32
한산한 여의도 더현대 서울<사진=김시우 기자>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연장되면서 여름 성수기를 맞은 주류와 백화점, 호텔이 다시 울상짓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시행된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는 2주 연장 결정에 따라 오는 8월 8일까지 이어진다.


먼저 3대 백화점인 롯데·신세계·현대 모두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직전 대비 매출이 줄었고 ‘보복소비’ 심리로 상승세를 보이던 명품도 마이너스 실적을 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의 매출액은 시행 직전인 1주 전과 비교해 13~16%가량 하락했다.


강남구 무역센터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매출액은 13~18일 기준 전주 대비 각각 16.4%, 14.4%씩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12~18일 13.7%가 감소했다.


명품 분야도 매출액이 줄었다. 실제 백화점에서 보이던 명품관 앞 ‘줄서기’도 시행 직후 보이지 않았다.


신세계백화점은 4단계 첫 주 남성패션(-14.9%), 여성패션(-13.3%), 명품(-10.4%) 매출액이 1주 만에 10% 이상 떨어졌다. 생활 부문 매출도 6.5% 하락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 해외명품 매출액이 전주 대비 18.9% 줄었다. 잡회여성의류(-19.2%), 리빙(-15.7%), 남성스포츠의류(-4.6%) 등 다른 분야도 고전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아동(-18.4%), 여성패션(-17.8%), 남성패션(-16.9%) 등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소비를 줄이는 부문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정부가 수도권 지역에 더해 대전까지 다음달 8일까지 거리두기 4단계를 확대 시행하기로 하면서 백화점 업계의 매출 역성장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주류업계, 올림픽·여름철 특수는 ‘옛말’…가정 시장 공략


주류업계는 올림픽 기간,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았지만 울상이다. 도쿄 올림픽과 관련된 갖가지 부정적 이슈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매출 상승에 빨간불이 켜졌다.


평소라면 유흥 채널에서 매출을 올렸지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강화됐을 뿐만 아니라 2주 더 연장되면서 힘들어졌다. 주류업체들은 유흥 채널 판촉 행사를 중단한 상황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크게 완화되지 못하면서 업소용 채널의 주류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이에 따라 소주와 국산맥주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5%, -11%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7월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고 집합금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업소용 주류 수요는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주류업계는 유흥 채널 대신 ‘가정 시장’ 공략에 역량을 쏟기 시작했다. 가정에서 많이 판매되는 캔 맥주에 한해 출고가를 내리는 등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대표 맥주 브랜드 ‘테라’의 500ml 캔 제품의 출고가를 15일부터 15.9% 인하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한맥’ 500ml 캔 제품의 출고가를 10% 낮췄다.


이 외에도 오비맥주는 올해 4월 개당 가격이 355ml 제품보다도 저렴한 375ml 8개들이 ‘카스’ 제품을 내놨고 하이트진로도 소비자 가격을 인하한 한정판 제품 ‘테라 X 스마일리’를 출시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GS25에 따르면 올림픽 축구 예선전이 열린 지난 22일 주류 매출은 전주 대비 130% 오를 정도로 홈술족 인기는 여전하다.


■호텔업계, 해 뜰 날은 언제 올까…“평일 투숙률 50% 미만”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타를 입은 호텔업계는 이번 여름 성수기에도 울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객실 투숙 인원도 제한돼 수도권 지역의 주요 호텔 평일 투숙률은 극성수기임에도 5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수기를 앞두고 호텔업계가 라이브커머스 등 대대적 프로모션을 펼쳤지만 실제 예약률은 예전만 못한 것이다. 70~80%에 달했던 성수기 특수는 주말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저녁 시간 가족 등 4인 이상 단체 고객이 많던 서울 시내 주요 호텔 뷔페도 비상이 걸렸다. 2인 손님만 받아서는 운영이 쉽지 않은 탓에 일부 시간 문을 닫은 곳이 나오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플라자호텔은 지난 14일부터 뷔페의 주중 저녁 운영을 중단했다.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도 이날부터 레스토랑 ‘가든 비스트로’의 중식·석식 시간 운영을 중단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과 포시즌스 호텔 서울도 주중 저녁 뷔페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4단계 이후 3분의 2까지 객실을 채울 수 있음에도 예약률이 50%를 넘지 못한다”며 “호텔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그냥 놓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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