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시리즈 F로 2254억원 유치…한국증시 상장 추진

산업 / 김시우 / 2021-07-09 09:22:01
X
컬리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유치를 완료했으며 향후 기업공개(IPO)는 한국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시리즈 F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Aspex Management)와 DST Global, 세콰이어캐피탈 차이나, 힐하우스 캐피탈 등 다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신규투자자로는 자산규모 약 520억 달러(한화 약 59조원)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밀레니엄 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와 지난 4월 샛별배송 전국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CJ대한통운이 참여했다.


이번 시리즈 F 투자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작년 시리즈 E 투자 후 약 1년여 만에 2.6배 오른 2조5000억원 규모로 평가되었다.


기존 투자자 및 신규 투자자들이 컬리를 2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로 인정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첫 번째는 컬리의 가파른 성장성이다. 컬리는 창사 이래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인 2020년에도 95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그 결과 2020년과 2021년엔 파이낸셜 타임즈가 발표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고성장 기업에 국내 회사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20위 내에 선정됐다.


매출만 아니라 고객 수도 매년 크게 늘고 있다. 2020년에만 280만명의 신규회원이 가입했으며 2021년 5월 말 기준으로 누적가입자 수 800만명을 돌파했다.


고객 충성도도 높다. 2021년 가입한 신규고객의 재구매율은 71.3%에 달한다. 가파른 성장을 지속할 동력은 단독상품 비중이 다른 장보기 및 이커머스 기업들에 비해 높다는 점이다.


두 번째 이유는 컬리의 미래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다.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선투자로 인해 현재 영업손실을 내고 있지만 매출에서 변동비를 뺀 공헌이익은 흑자로 전환한지 이미 3년이 넘었으며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특히 컬리는 첫 구매 이후 고객들의 회당 구매금액과 평균 구매빈도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시적인 고객 확보를 위해 미끼 상품이나 대형 할인행사에 의존한 특가 정책을 강조하는 타 이커머스 업체들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창사 이래 쌓아온 데이터베이스와 기술을 기반으로 마케팅, 물류비가 지속적으로 효율화 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컬리가 규모의 경제를 이룬 특정 시점에는 확실하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한편 그동안 해외증시와 한국증시 상장을 동시에 탐색해왔던 컬리는 사업모델과 국내외 증시 상황 등 다양한 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근 한국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컬리 측은 “마켓컬리를 이용한 고객, 그리고 같이 성장해온 생산자 및 상품 공급자 등 컬리 생태계 참여자와 함께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컬리는 올해 들어 한국거래소가 K-유니콘의 국내 상장 유치를 위해 미래 성장성 중심 심사체계 도입 등 제도 개선과 함께 적극 소통해온 점도 한국 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돌린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컬리는 이번에 확보한 시리즈 F 투자금을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상품 발주, 재고관리, 주문처리, 배송 등 물류 서비스의 전반에 걸친 효율성과 정확성을 제고할 데이터 인프라 고도화에 집중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다.


또 고객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UI 및 UX 고도화, 주문 및 결제 편의성 제고 등 다양한 서비스 기술 분야에도 투자를 할 계획이다. 컬리는 이를 뒷받침할 개발자 및 전문 인력 채용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최근 기술개발 팀 인력은 작년 연말 대비 올해 6월 기준 50% 정도 늘었으며, 올 하반기에도 기술인력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에도 투자를 늘린다. 컬리는 기존 서울 등 수도권에 제공되던 샛별배송을 올해 5월에 충청권까지 확대했으며 하반기에는 남부권까지 샛별배송 서비스를 확대하여 고객 편의를 증대하고 해당 지역의 신규회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번 투자의 리드 투자사인 에스펙스 매니지먼트의 에르메스 리(Hermes Li)는 “마켓컬리는 우수한 상품 품질과 사용자 경험 제공에 집중해 왔으며 소비자 중심 브랜드를 만들어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새로운 서비스 지역 확장 및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 추가 등 의미가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에스펙스는 앞으로 수년 동안 마켓컬리와 함께 더 큰 성장을 해 나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컬리가 지난 수십 년 간 오프라인에서 머무르던 소비자들의 장보기 습관을 혁신적인 배송과 상품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온라인으로 전환시킨 점, 또한 생산자들이 생산, 유통하는 방식에 데이터와 기술을 도입하여 고객들이 좋은 물건을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힘쓴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생산자들과는 상생협력에 힘쓰고 기술투자와 우수한 인재유치로 고객 가치를 높여 장보기 시장의 혁신을 앞으로 선도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