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이후, 신세계와 롯데는…네이버 이탈 가능성?

산업 / 김시우 / 2021-06-18 15:11:17
이마트-네이버 연합, 인수 참여 방식 내부조율 여전히 진행중
네이버 내부서 인수 참여 시너지 회의론 및 독과점 이슈 우려
롯데, 이커머스 군소업체 전락 가능성…대안으로 요기요 주목
이베이코리아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신세계와 롯데의 2파전으로 전개되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롯데가 한발 물러서게 됐다.


신세계는 네이버와의 인수 조건 합의, 이후 공정위 기업 결합 심사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반면 롯데는 아직 시장 내 존재감이 미미한 롯데온의 전략을 상당 부분 바꿔야 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선협상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진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네이버 연합은 실제 인수 조건을 놓고 여전히 내부적으로 막판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상이에 인수가와 인수 지분 규모 등을 놓고 아직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말이다.


본입찰에 참가했던 롯데쇼핑이 사실상 인수 경쟁에서 발을 빼고 이마트-네이버 연합의 인수가 기정사실화한 분위기에서 이마트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고 밝힌 것도 이런 사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전날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해 이베이와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도 이날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를 받고 “이베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입찰이 계속 진행 중이며 참여 방식이나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인수 시 신세계는 이베이 본사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20%를 남기고 나머지 80%를 3조원대 중반에서 4조원대에 인수하는 조건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때 지분 80%를 인수하는 금액 대부분을 이마트가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에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내부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를 4조원 이상으로 매긴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네이버쇼핑이 이베이코리아와의 사업 부분에서 비슷한 점이 많고 유입 층이 상당 부분 겹쳐 인수를 통한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공정위 등 규제당국의 날카로운 감시 아래 또 한번 놓이게 된다는 점도 네이버에게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또 독과점 이슈가 큰 만큼 ‘기업 결합 심사’를 피할 수 없다.


만약 신세계가 국내 이커머스 업계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최종적으로 인수할 시 업계 판도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G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20조원이었다.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신세계의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약 3조9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 거래액을 합치면 쿠팡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선다.


오프라인 유통 강자였던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업고 초대형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 공룡으로 도약하게 되는 것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서 발 뺀 롯데, M&A·다양한 협업 추진 계획


한편 인수전 막판에서 손 뗀 롯데는 향후 M&A를 비롯한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면서 차별화된 가치 창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베이코리아와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입찰가를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의 눈높이인 5조원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으로 롯데는 예비입찰 단계부터 신세계만큼 인수 의지를 내비치지 않았다.


롯데는 특히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 체질 개선에 더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 부사장을 영입했다. 나 부사장은 이베이코리아에서 ‘간편결제’ ‘모바일 e쿠폰 사업’ 등을 이끈 만큼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확실시되면 롯데온은 이커머스 업계 군소 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온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7조6000억원으로 점유율 5%에 그쳤다. 네이버쇼핑(18%), 쿠팡(13%)과의 점유율 차이가 다소 큰 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무산되면서 롯데가 배달 플랫폼 요기요를 인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4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