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한화호텔리조트行…‘한화家 아픈 손가락’들의 만남

산업 / 신유림 / 2021-06-03 17:51:12
탁월했던 승마선수, 경영 성과 부진하고 잇따른 폭행난동에 ‘범죄자’ 낙인까지
호텔리조트, 최근 3년 적자 늪에 재정건전성 적신호…강도높은 구조조정 진행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자료=한화>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김승연 한화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잇단 논란을 뒤로하고 경영일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상무가 최근 한화에너지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자리를 옮기면서 김 회장이 구상한 승계 구도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이렇게 되면 한화는 크게 세 축으로 나뉘게 된다.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화학·방산 등 그룹 주력 사업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는 금융을, 막내 김 상무는 호텔·리조트 사업을 맡는다.


다만 김 상무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범죄자’ 낙인, 또 그가 그동안 한화건설, 한화에너지 등에 근무하면서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상무는 사실 경영보다는 특출난 승마 선수로 유명하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최순실 딸 정유라 출전)까지 세 번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내기도 했다.


특이한 점은 당시 김 상무는 2014년 10월 한화건설에 과장으로 입사해 2016년부터는 신성장전략팀장으로 재직했다는 사실이다. 회사생활과 운동을 병행한 셈이다.


이런 습성은 최근에 다시 나타났다.


이미 선수 생활을 접은 김 상무는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겠다며 올초 한화에너지를 휴직하고 훈련에 매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 마장마술 그랑프리 프리스타일에서 우승을 차지,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또 김 상무는 한화에너지 입사 전인 지난해 4월 국내 한 사모펀드에 입사하며 “한화 경영에 참여하는 것보다는 전문적 투자사업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반년 만에 철회했다.


김 상무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맡은 직책은 ‘프리미엄 레저그룹장’으로 승마, 레저분야의 신사업모델을 개발하는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본인의 가장 큰 관심 분야라는 점에서다.


더구나 김 상무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전례가 많다.


2010년에는 서울시 용산구의 한 호텔 주점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보안직원 2명 폭행하는가 하면 유리창과 집기를 파손해 입건됐다.


2015년에는 자신보다 36살이나 많은 박상진 당시 삼성전자 사장에 반말을 하며 승마 지원을 요구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2017년에는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 두 명을 폭행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출동한 경찰에 연행되던 중 순찰차 유리문과 시트를 걷어차 훼손하기도 했다.


이 일로 김 상무는 쫓기듯 독일로 건너가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또 같은 해 9월에는 김앤장 변호사 10여명이 모인 한 술집에 동석해 “지금부터 허리 세우고 앉아”, “주주님이라고 불러”라며 윽박지르고 변호사 두 명을 폭행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상무의 신뢰도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형적 ‘재벌 놀이’에 어디로 튈지 모를 그의 성격 때문이다.


더구나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3년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한화의 아픈 손가락이다.


2020년 말 기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매출은 4622억원으로 전년 6486억원보다 28%나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953억원으로 전년 251억원 적자에서 3배 넘게 늘었다.


유동자산은 843억원으로 전년 3094억원에서 73%나 줄었다. 또 유동부채는 8523억원으로 유동자산의 10배가 넘는 데다 부채비율 역시 500%에 육박, 재정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이에 사측은 부실 사업을 정리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가며 김 상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과연 김 상무가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에게 쏠린 부정적 시선을 거두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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