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띡” 한 번에 결제...시중은행들 ‘OOO페이’ 플랫폼 전쟁

산업 / 문혜원 / 2021-05-06 10:43:54
빅테크기업 상대로 개방형 플랫폼 전략 승부수 박차
카드 중심으로 통합그룹 결제서비스 잇따라 추진
시중은행들이 간편결제통합 앱 서비스인 ‘페이앱‘을 선보이고 있다.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 이거 카드야? 아니요 OO페이요,


# 페이가 뭐야? “띡” 결제하는 거...


최근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간편결제에 사활을 걸며 개방형 결제 앱인 ‘OO페이 앱’을 앞 다퉈 출시하고 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디지털 전략으로 금융시장을 넘보면서 관련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해 전면 승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간편결제는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를 등록해두면 지문인식·비밀번호 입력·단말기 접촉 등 간단한 방법으로 온·오프라인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3대 간편결제 플랫폼인 네이버페이·삼성페이·카카오페이 등을 포함한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는 시중의 주요 카드사·은행 계좌를 연결해 쓸 수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4일 김연아·박서준·김창완·윤여정 등 대 스타들이 한꺼번에 모여 모델로 출연한 ‘KB페이(KB Pay)’ 신규 광고를 첫 공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광고에 출연한 모델은 KB페이가 지불결제에서부터 다양한 금융·생활 서비스가 집약된 종합금융 플랫폼이라는 점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KB페이’는 KB국민카드 앱인 ‘KB국민카드’와 ‘리브메이트3.0’ ‘KB페이’ 등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앞으로 KB금융은 KB손해보험과 KB저축은행 등 모든 계열사 앱을 KB페이 하나로 연결할 계획이다.


신한금융도 그룹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인 ‘신한페이’ 내놓았다. 신한페이는 기존 신한카드의 ‘신한페이판’의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다.


신한페이는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바코드 ▲QR코드 등 기존 결제방식 외,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페이스페이’도 운영 중이다. 삼성페이 사용이 어려운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터치결제 케이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은 향후 신한금융투자,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계좌를 보유한 고객까지도 신한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확대할 예정이다. 축적된 금융노하우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송금·ATM 출금·환전·해외송금 등 금융서비스와 리워드,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도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에 우리페이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우리금융그룹의 통합 간편결제 플랫폼 구축을 준비 중이다.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디지털 지급결제 서비스 강화에 다각도로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우리카드는 우리WON뱅킹 앱에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우리페이’를 적용하고, 우리카드에서 디지털 결제가 가능한 우리페이를 기반으로 한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앞서 우리카드는 ‘우리페이 계좌결제 서비스’를 확대 개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우리은행 등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연결계좌가 총 11개 은행으로 늘었다.


우리페이 계좌결제 서비스 이용 방법은 우리WON카드 앱에 통합된 우리페이에서 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된다. 이후에는 우리페이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체크카드와 동일하게 즉시 출금도 가능하다. 해당 서비스는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우리페이에는 삼성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 기술과 타 은행 계좌결제, 교통카드 결제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앱 ‘WON뱅킹’에서 우리페이를 구현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지난 5일 통합페이 구축에 합류했다.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오는 11월 출시를 목표로 하나카드의 ‘원큐페이’를 그룹 통합 앱으로 만들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높이기로 했다.


하나카드는 먼저 여러 개로 분산·운영되고 있는 자사 앱을 ‘원큐페이’로 연내 통합한다. 결제 기능을 주로 제공했던 원큐페이에 카드 혜택을 신청하고 조회할 수 있는 디지털고객센터 기능을 통합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가맹점주용 플랫폼 서비스와 하나금융그룹 멤버십 기능까지 통합한 슈퍼앱으로 키운다. 특히 QR코드를 통해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기능을 확대해 실물 카드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농협금융도 그룹 내 모든 계열사와 연동하는 통합 결제 앱을 준비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오는 8월 출시를 목표로 NH페이를 개발 중이다. 기존 농협카드의 ‘올원페이’를 바탕으로 농협금융 내 모든 계열사와 연동하는 통합 결제 앱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이 카드를 중심으로 앱 통합 작업에 나서면서 앞으로 빅테크기업 간의 통합 금융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페이 서비스는 사용자 확보 측면에서 가장 기본적인 핀테크 서비스”라면서 “페이 서비스로 금융 사업 규모를 키운 빅테크처럼 금융지주사들도 페이 기반 슈퍼앱 전략을 구체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은행들의 페이앱 서비스는 자사 고객 서비스에 머물고 있어 빅테크 기업과 승부하려면 보다 차별화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제기술 보완 및 보안시스템 등 관련 기술에 대한 업그레이드도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편의성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아직은 크게 보안기술이 부족한 면이 있다”면서 “아직 초기에 있기 때문에 너무 개방형으로 가버리게 되면 편리함을 무기 삼아 오히려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플랫폼을 만들면서 오픈형이었을 때 많은 데이터 노출로 인한 금융사고 대비 보안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은행과 간편송금업체 간 정보 공유도 의무화할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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