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위기’ 볼빅, 침묵하는 문경안 회장에 소액주주들 “퇴진해라”

기업분석 / 신유림 / 2021-04-28 17:33:18
토종 골프 브랜드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겠다더니…경영 위기로 망해 없어질 판
문경안 볼빅 회장 <자료=볼빅>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토종골프 브랜드 볼빅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면서 문경안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볼빅은 지난해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 전년(-44억원)에 이어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순손실 역시 32억6500만원으로 전년(-73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으나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액은 494억원으로 전년(538억원) 대비 8.2% 줄었다.


특히 지난해 부채비율은 무려 531.7%로 전년 352%에서 더욱 확대됐으며 유동부채는 500억원으로 유동자산 494억원을 초과했다.


볼빅은 결국 지난달 23일 회계감사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아 다음날부터 주식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것이다.


회계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볼빅의 상황은 회사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며 “회사의 매출 증대 등을 통한 재무개선 및 유동성 확보 계획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의견거절 사유를 설명했다.


이에 볼빅은 지난 27일 거래소에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출했고 다음 사업연도 사업보고서 제출기한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다. 우선은 상장폐지를 유예받은 셈인데 뚜렷한 재무적 개선을 보이지 못한다면 상장폐지는 피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문경안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 주주는 “작은 성공 때엔 언론에 자주 얼굴 비추더니 정작 회사가 어려울 때는 조용하다”며 “앞으로는 분수에 맞게 회사 운영하고 방송엔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다른 주주는 “세계적 회사로 키운다더니 망해 없어지게 생겼다”며 “이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심지어 “차라리 주식 가격만큼 골프공이나 용품으로 바꾸는 게 낫겠다”며 “차라리 한미반도체가 볼빅을 맡아달라” 호소하는 이도 있었다. 한미반도체는 볼빅 지분 14.34%를 소유한 주주다.


이 같은 볼빅의 경영악화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FI로 이름을 올린 투자자는 LB인베스트먼트와 하나금융투자다. LB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초기 투자를 단행했는데 운용 펀드 'KoFC-LB Pioneer Champ 2011-4호 투자조합'을 활용해 볼빅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50억원에 매입했다.


이어 2015년 볼빅이 코넥스 상장을 추진하면서 SK증권과 NH증권 등도 합류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볼빅의 코넥스 상장 이후 이름을 올렸다.

다른 FI들은 볼빅이 연이어 코스닥 이전상장에 실패하자 2017년 상환권을 청구해 투자금을 회수했으나 LB인베스트먼트는 아직 절반도 회수하지 못했다. 볼빅의 부족한 잉여금 때문이다.


현재 볼빅의 지분은 보통주 기준으로 문 회장 20.76%, 엠스하이 33.2%, 한미네트웍스 14.34%, 한미반도체 14.34% 등이다. 그중 엠스하이는 문 회장의 부인인 김영란 대표가 소유한 특수관계사다.

투자자들이 보유한 우선주 기준으로는 LB인베스트먼트의 'KoFC-LB Pioneer Champ 2011-4호 투자조합'이 36.99%(39만3116주), 엠스하이 10.35%, 하나금융투자 3.76%(4만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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