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임재인 기자] 지난 11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됐던 메이플스토리 고객 간담회에서 ‘메이플스토리’의 스토리팀?이벤트 전담팀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넥슨은 이에 각각의 팀 명칭이 없다는 것이지 조직 내에서 역할을 담당하는 인력은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메이플스토리’라고 ‘스토리’가 게임명에 떡하니 버티고 있음에도 ‘스토리 전담팀’이 없다는 것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또한 이것이 비단 넥슨뿐만이 아니라 국내 게임사들이 대부분 이와 궤를 같이 한다는 점은 분명히 큰 문제다.
보통 스토리는 콘텐츠를 끌고 나가는 힘이다. ‘애니팡’ 같은 단순 반복성 게임을 제외하고도 롤플레잉 게임에서 ‘스토리’ 팀이 없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함이다.
전체 스토리 줄기를 관통하는 주제, 게임이 말하고자 하는 바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단발성 스토리 콘텐츠를 기가 막히게 짜내면 무엇하나. 큰 스토리 줄기에 연속성과 개연성이 부여되지 않는다면 결국 만화책 ‘코믹 메이플스토리’ 꼴이 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게임사들의 구조조정에 가장 먼저 쓸려나가는 건 안그래도 적거나 없는 ‘시나리오 기획자’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국내 게임사로서는 스토리를 스킵하고 사냥에 주력하는 과금 유저를 타겟으로 삼을 수 밖에 없다는 후문이다.
이에 국내 ‘시나리오 기획자’에 대한 처우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IP 전쟁이 콘텐츠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토리’ 자체라고 생각한다. 탄탄한 스토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게임 본연의 재미 또한 반감되기 마련이다.
모바일 롤플레잉 게임 ‘로드 오브 히어로즈(이하 로오히)’는 ‘스토리’ 부문에서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예 중 하나다.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은 ‘로오히’는 탄탄한 스토리로 호평일색을 받았다.
반대로 10년 이상 롱런해온 메이플스토리의 ‘스토리팀’이 없다는 것은 유저들에 대한 개발진의 기만으로밖에 볼 수 없다. 확률 아이템 논란은 고사하고 연 매출 5000억원을 달리는 게임이 ‘스토리팀’ 없이 얼기설기 꾸려져 왔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야 할지 의아한 실정이다.
게임업계가 사내 복지에도 힘쓰는 만큼 유저들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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