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 온다지만…면세업계, 올해 상반기도 ‘우려’

산업 / 김시우 / 2021-02-01 16:04:04
중국 따이공, 한국 면세점 대신 '하이난'으로 발길 돌려
(자료=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지난해 면세업계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영업실적이 극도로 악화됐다.


이달부터 백신이 들어오면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제3자 국외반송 종료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게 발목을 잡히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업계의 매출액은 15조5000억 원으로 2019년의 24조8000억 원에 비해 37%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용 인원 수도 내국인이 2842만 명에서 738만 명으로, 외국인은 2001만 명에서 328만 명으로 급감했다.


중국 당국이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와 혈청검사 증명서를 함께 제출하는 방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인 보따리상들의 발길도 뜸해졌다.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841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5%나 줄었고, 35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2조695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감소했다. 영업손실이 845억7300만 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에는 영업이익이 2671억 원이었는데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면세업계는 올해부터 백신이 공급되면 영업실적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동안 숨통을 트여줬던 제3자 반송이 지난해 말 종료되고 코로나19 변이까지 나타나며 다시 국경 봉쇄가 강화되자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제3자 반송 제도는 외국인이 방한하지 않고 해외에서 직접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면세업계는 이를 통해 60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시장 교란 가능성을 이유로 지난해 말 제3자 반송을 종료했다. 대신 입국한 외국인이 여러 차례 해외로 물품을 보내는 다회 발송을 내놨다. 다회 발송은 외국인이 한국에 입국하고 자가격리도 해야 한다.


이에 업계는 국경 간 이동이 제약되는 상황 때문에 다회 발송 제도의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국 따이공들은 한국 면세점을 찾는 대신 중국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하이난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은 하이난을 방문한 내국인이 본토로 복귀한 뒤 180일간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살 수 있도록 했다. 면세쇼핑 한도는 늘리고 횟수 제한도 없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면세업계 매출을 조금이나마 올릴 수 있었던 제3자 반송 제도가 종료된 점이 아쉽다”면서 “한국 면세시장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의 추가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DF2·DF3·DF4·DF6 구역 계약이 2월 28일 만료된다. 이들 구역은 호텔신라(DF2·4·6)와 호텔롯데(DF3)가 운영하고 있으며 매장 수는 24개, 규모는 3950㎡에 이른다. 중소·중견 면세점인 DF9·DF10 구역은 지난해 8월부터 운영되지 않고 있다.


신라·롯데 면세점에 이미 운영이 중단된 면세점까지 합하면 운영 중단 면세점 규모는 5792㎡로 늘어난다. 제1터미널 전체 출국장 면세점의 35%에 해당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3월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해 새 사업자를 선정했으나 신규 사업자가 사업권을 포기했다. 이에 기존 사업자인 롯데·신라의 영업 기간을 6개월 연장했었다.


롯데와 신라면세점의 재연장이 관세법상 힘들고 신규 사업자 선정도 여러 차례 유찰돼 롯데와 신라면세점 구역은 2월 이후 공실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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