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KCGI 대안 실현 가능성 없어… 명확한 대안 제시하라”

산업 / 김동현 / 2020-11-27 11:33:55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달린 법원의 신주 발행 가처분 판단을 앞두고 장외 공방이 치열한 모습이다.


27일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사모펀드 KCGI의 강성부 대표를 향해 “KCGI가 지금까지 제시한 사채 발행, 주주 배정 유상증자,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등의 대안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더는 말로만 대안이 있다고 주장하지 말고 명확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이라는 상환 부담이 없는 자기자본 확보 방안이 있는데도, 원리금 상환 의무가 따르는 사채 발행이나 지속적 수익원인 자산 매각을 하라는 주장은 회사의 이익보다는 지분율 지키기만 급급한 이기적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KCGI가 대안으로 제시한 사채 발행은 원리금 상환 부담의 규모와 가능성을 고려하지 것”이라며 “주주 배정 유상증자는 2∼3개월이 걸리는 시간적 한계가 있고 KCGI가 야기한 경영권 분쟁 이슈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높게 주가가 형성돼 필요자금 조달이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자산 매각 방식에 대해서도 “적시에 필요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냉각으로 적정 투자자를 찾기도 어렵고, 제값을 받고 팔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 직접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면 된다는 KCGI의 주장 또한 선을 그었다.


한진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유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만약 산업은행이 유상증자로 대한항공에 직접 8000억 원을 투입하고,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2조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한진칼 지분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조건인 20% 미만으로 떨어진다”고 했다.


강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한진칼 본사 사옥 매각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한진그룹 임직원의 일터가 되는 자산을 아무렇지도 않게 팔라고 요구하는 것 자체가 일자리를 가볍게 보고 사익만을 추구하는 투기 세력임을 방증한다”고 꼬집었다.


한진그룹은 “대규모 정부의 정책자금이 수반되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시급함과 중요성을 무겁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KCGI와 같은 투기·음해 세력의 방해에 흔들리지 않고 오롯이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어떠한 생태계를 구축해 ‘생존’할 수 있을지, 이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이후 세계 항공업계를 주도할 수 있을지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이승련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25일 KCGI 측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신청 관련 심문기일을 열고 양측의 의견을 들었다.


재판부는 이날까지 상대방 주장에 관한 반박 서면을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가처분 결과는 늦어도 내달 1일까지 나올 전망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동현
김동현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동현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4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5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