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률 90%’ 화이자 백신…‘코로나 종식’ 신호탄인가, 시기상조인가

산업 / 김동현 / 2020-11-10 10:44:39
중간결과서 전문가 예상 뛰어넘는 효능…“성공 여부 말하기에는 시기상조” 우려도
화이자, 11월 중 FDA 긴급승인 신청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효험을 보여준 것으로, 코로나19 정복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다만 장기간 안전성과 효능이 완전히 입증되지 않은 만큼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90% 이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록 중간 결과이기는 하지만 90% 이상의 효과는 일반 독감 백신의 두 배에 가까운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감염 위험을 40∼60% 낮춰준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홍역 백신(93% 효과)만큼 예방 효과가 강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날 발표는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 패널인 ‘데이터 감시위원회’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3상 시험에 관해 내놓은 중간 결과로 최종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미국과 해외 5개국에서 총 4만3538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3상 시험에서 초기에 발생한 94명의 확진자를 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임상시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에는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했다. 그 결과 두 실험군을 통틀어 현재까지 94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 중 백신을 접종한 참가자 비중은 10% 미만에 그쳤다. 임상시험에서 나온 확진자의 90% 이상이 플라시보를 투여한 실험군서 발생했다는 뜻이다.


화이자는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나타난 시점은 두 번째 백신 투여 7일 후로, 첫 번째 투여일로부터는 28일 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은 2회 투여해야 면역력이 생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감염률 신기록이 세워지고 병원 수용능력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경제 재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 세계가 백신을 가장 필요로 할 때 우리가 백신 개발에서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불라 CEO는 “전세계에 이 글로벌 보건 위기를 끝내는 데 도움을 줄 돌파구를 제공하는 데 한 걸음 가까워졌다”며 몇 주 안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관한 추가 데이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우리가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100년간 가장 중대한 의학적 발전이 될 거라고 믿는다”고 자평했다.


화이자는 백신 안전에 관한 데이터를 점검한 뒤 이달 셋째주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심각한 안전 우려는 관찰되지 않았다는 게 화이자 측 설명이다.


지난 7월 27일 시작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3상 시험은 총 164명의 확진자가 나올 때까지 진행될 방침이다. 화이자는 “올해 말까지 1500만∼2000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분량(2회 투여 기준)의 백신을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내년에는 13억회 투여분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정부와 과학계는 내년 상반기 중 화이자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백신의 장기간 안전성과 효험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화이자 백신의 중간 결과에 너무 들떠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백신의 효능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미지수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한편, 이날 소식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 폭등 출발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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