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 안한다더니… 진흙탕 싸움 재개

산업 / 토요경제 / 2013-03-19 09:37:14
다시 불붙는 ‘무이자 카드’ 전쟁

무이자할부 행사를 중단한다던 카드 업체들이 이를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시 무이자할부는 중단하되, 법망에 걸리지 않는 ‘무이자할부 탑재 카드’를 출시해 출혈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은 여신전문금융업 개정에 맞춰 올해 1월부터 상시 행사용 무이자할부를 중지하고서 무이자할부 탑재 카드 발급으로 눈을 돌렸다.


◇ 카드社, ‘무이자 전쟁’ 제2막 예고
무이자할부 재개와 관련, 업계 1위 신한카드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홈플러스 등 대형가맹점과 3월 한 달간 카드업계에선 처음으로 2~3개월 무이자할부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달 17일 무이자할부 서비스가 중단된 지 11일 만에 이를 재개한 것이다.

‘심플 카드’는 전 가맹점 2~3개월 무이자 할부, ‘레이디 카드’, ‘더 레이디 베스트’, ‘러브 카드’, ‘하이포인트 카드’, ‘나노 카드’, ‘4050카드’는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빅 플러스 카드’와 ‘SK행복 카드’는 백화점에서 3개월 무이자 할부를 해준다.
이번 무이자할부 행사는 그간 카드사 단독 비용부담에서 대형가맹점과 50:50 분담 규정을 지킨 카드업계 첫 사례다.

개정 여신전문금융업법은 대형가맹점이 카드사와 판촉 행사를 진행할 때, 카드사에게 50%를 초과하는 비용을 부담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간 대형할인점이 부담비용을 외면해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무이자할부 행사 중단으로 매출이 줄어든 유통업계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는 숫자카드를 내세워 무이자 할부 혜택 선전에 가세했다.
‘삼성카드1’은 모든 가맹점 2~4개월, ‘삼성카드4’는 모든 가맹점 2~3개월, ‘삼성카드3’는 특정 백화점 및 대형할인점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준다.
‘삼성카드5’는 쇼핑 및 교육 업종 2~3개월, ‘삼성카드6’는 자동차보험 2~3개월, ‘삼성카드7’은 모든 가맹점에서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테제 스카이패스 카드’, ‘로열 아시아나 카드’ 등 VIP카드는 모든 업종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와이즈카드’, ‘스타카드’ 등은 전국 백화점, 할인점 등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를 해준다. ‘고운맘S카드’와 ‘아이사랑카드’도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인터넷 쇼핑몰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가 가능하다.


◇ 더욱 혼탁해지는 카드 시장
상시 행사용 무이자할부는 모든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전 가맹점에서 가능했으나 여전법 개정으로 대형 가맹점이 비용 분담을 하지 않으면 더는 계속할 수 없다.
이들 카드사의 지난 1~2월 무이자할부 탑재 카드의 발급량은 100여만장으로 전년 동기의 50여만장의 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홈페이지와 이메일, 문자메시지를 총동원해 고객에게 공지하고 카드 모집인까지 동원한 결과다.

대부분 카드사는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가 중단됐으나 고객 편의를 위해 무이자 할부 탑재 카드를 준비해놨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한다.
금융 당국이 여전법 개정으로 무이자할부 등 부가 혜택을 축소해 카드 시장의 수익 안정화를 추구하겠다는 취지에 역행하는 행동이다. 상시 행사용 무이자 할부 혜택을 막았더니 무이자할부 탑재 카드로 고객을 끌어들여 카드 시장이 더욱 혼탁해지는 듯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상시 행사용 무이자할부 중단 이후 너도나도 무이자 할부 탑재 카드 판촉에 나서는 바람에 무이자 할부 관련 사업비 감소 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 무이자 대신 적립 제한… ‘조삼모사’
무이자 할부 탑재 카드라고 해도 고객이 이용하기에 불편이 크다.
온라인 매장이나 국외에서 무이자 할부 불가, 5만원 이상 결제 때만 가능, 포인트나 마일리지 적립 불가 등 제약 조건이 많다.
신한카드 ‘심플카드’는 무이자 이용 시 캐시백과 ‘코인 세이브’가 제공되지 않는다. ‘하이포인트’ 카드는 문화센터 등 비쇼핑항목의 무이자 할부가 막혀 있다. ‘SK행복 카드’는 무이자 할부 시 쇼핑 OK캐시백 5% 적립이 안 된다.
하나SK카드 ‘매일 더블 캐시백 카드’와 ‘매일 캐시백 카드’, ‘더 CJ 티타늄 카드’도 온라인매장에서는 안된다.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빅팟카드’는 국외에서 할부가 안 된다.
삼성카드나 국민카드는 5만원 이상 결제 시에만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며 빅포인트나 마일리지가 적립되지 않는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