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도 ‘성(性)벽’ 무너진다

산업 / 토요경제 / 2011-06-27 11:11:33
'보상업무' 여성 증가...'콜센터' 남성 증가

보험사 업무 중 거칠기로 소문나 ‘금녀(禁女)의 구역’이었던 보상업무 영역에서 활약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또 설계사와 콜센터 직원 중에는 남성이 증가해 보험업계에서 ‘성(性)’이라는 벽을 파괴하는 바람이 거세다.
촤근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 동부화재 등 대형 손보사에는 대인보상 담당자 중 여직원이 10% 안팎에 달하고 있다.
직접 피해 고객들과 만나서 보상 문제를 의논하는 여성 직원 비율이 삼성화재 8.7%(50명), 현대해상 13.3%(49명), LIG손보 14.9%(43명), 동부화재 12.3%(38명) 등이다.
중소형사 중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인 하이카다이렉트가 9.9%(14명)에 달해 눈에 띈다.
과거 피해자와 합의하는 게 가장 큰 업무인 대인보상 직원은 종종 사기꾼이나 ‘조폭’을 만나는 일도 있어 여성이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짙었다.
아직도 일부 보험사는 보상업무 분야에 여직원을 두지 않고 있다.
A손보사는 보상담당 직원 137명 중 여성이 1명뿐이고 B손보사도 166명 중 2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보상 사건이 점차 금액별로 세분화되고 여성의 섬세한 장점이 효과를 발휘하는 때가 잦아지면서 보상담당 여직원 수가 늘고 있다.
삼성화재는 대졸 공채 여직원 중 10% 정도는 보상업무에 투입해 대인 실무를 익히게 하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사망 사고처럼 큰 건은 아직도 남자가 주로 맡지만 가벼운 사고는 여성이 섬세한 장점을 살려 오히려 더 빨리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여성이 절대다수였던 설계사와 콜센터 직원 중에는 최근 남성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생명보험업계 설계사 14만8138명 중 남성이 26.8%(3만9752명)에 달했다. 10년 전인 2001년 2월에는 설계사 21만5073명 중 남성이 1만3753명으로 6.4%에 불과했다.
또 C손보사의 콜센터 상담직원은 남성 비율이 2006년 4.3%에서 10.1%로 증가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멋진 저음의 남성 콜센터 직원이 전화하면 보험에 가입해주는 여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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