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시민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9-12-07 11:03:00
불합리한 세상을 향한 통쾌한 복수가 시작된다!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들에 의해 아내와 딸이 무참하게 살해당한 클라이드! 범인들은 곧 잡히지만 담당검사 닉은 불법적인 사법거래로 그들을 풀어주고 마는데…. 이에 분노한 클라이드는 범인들과 그들을 보호한 정부를 향해 거대한 복수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10년 후, 클라이드 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이 잔혹하게 살해되고 그 살인범으로 클라이드가 지목된다. 기다렸다는 듯이 순순히 유죄를 인정하고 감옥에 들어가는 클라이드! 그런데 클라이드가 감옥에 수감되자마자 도시는 그가 경고한대로 연일 처참한 살인사건과 대형 폭파 사건으로 혼란에 빠지는데…. 당황한 닉은 온갖 사법수단을 동원하지만 그의 거침없는 복수 행각을 막을 수가 없다. 클라이드, 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법이 정의를 파괴할 수 있고 선량한 사람도 한순간 살인자가 될 수 있다. 영화 ‘모범시민’은 ‘불합리한 세상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법에 절망한 한 가장의 복수극’으로 담아낸 스릴러영화다.
제라드 버틀러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살해당한 뒤 좌절하고 살인자를 합의 하에 놓아준 법에 절망하는 클라이드 역을 맡았다. 법에 대한 절망이 분노로 바뀐 클라이드는 거대한 복수극을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우며 스스로 감옥에 들어간다. 제이미 폭스는 살인자를 놓아주는 데 동의한 검사 닉 역을 맡아 법을 응징하기 위해 나선 클라이드에 맞선다.
한 남자가 거대한 법 제도와 맞서 싸운다니 허무맹랑할 수 있겠지만 그 남자가 비밀스런 과거가 있는 천재라면 자연스럽게 법과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심리전을 기대하게 된다.
두 배우는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답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이 광기로 변한 한 남자와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하는 또 다른 남자의 심리묘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모범시민’을 연출한 F.게리 그레이 감독은 ‘이탈리안 잡’이나 ‘네고시에이터’에서 선보였던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편집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전개로 영화에 몰입하게 만든다.
감옥 안에서 감옥 밖의 살인을 조종하는 클라이드의 복수극은 통쾌함을 안겨준다. 다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던 극의 흐름은 후반부로 갈수록 클라이드와 닉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아닌 클라이드의 뛰어난 IQ자랑에 그치면서 다소 허무할 수 있는 결말로 치닫는다.
그럼에도 ‘모범시민’은 볼거리로만 가득한 여타 스릴러와 달리 관객들에게 사회의 모순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마지막 순간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내가 단지 복수 때문에 10년간이나 이 일을 준비해왔을 것 같나”라고 외치는 클라이드의 모습에서 가족을 잃은 복수심보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울분이 더 크게 느껴진다.
한편, 영화는 감독의 깜짝 까메오 등장으로 관객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탈리안 잡’으로 스타일리쉬한 영상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F. 게리 그레이 감독은 사형을 앞둔 죄수가 사형장에서 끔찍하게 살해된 후, 정부측 의원들과 검사 닉(제이미 폭스 분)이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그의 일행들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남자로 깜짝 등장한다.


감독: F. 게리 그레이
출연: 제이미 폭스, 제라드 버틀러 등
장르: 범죄, 드라마, 스릴러
시간: 107분
개봉: 20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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