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회장, 물거품 된 ‘메가뱅크의 꿈’

산업 / 토요경제 / 2011-06-14 16:19:43
금융위 ‘메가뱅크 반대’ 공식화...은지주-우리금융지주 입찰…국민정서 납득 안돼

▲ 강만수 산은지주회장
금융당국이 메가뱅크(산은금융지주의 우리금융지주 인수) 추진 포기를 공식화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산은지주의 입찰참여 문제와 관련 “그 동안의 다양한 논의를 감안할 때 산은지주의 우리금융지주 입찰 참여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산은지주가 이번 우리금융지주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은 계속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2001년 우리나라 첫 번째 금융지주회사로서 거듭난 우리금융지주를 민영화하는 것은 단순히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 금융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중차대한 과제라는 변함없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내·외 모든 투자자에게 동등한 입찰참여기회를 보장하는 한편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번 우리금융지주 매각절차를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금융지주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함은 물론 우리 금융산업이 미래의 핵심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산은 민영화와 관련해 “산은의 수신기반을 확충하고, 재무 및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등 체질개선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산은이 ‘경쟁력 있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해 우리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경쟁력 강화 및 민영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간사인 이성헌 의원은 “산은금융지주도 민영화가 안 되는 상황인데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하겠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선택”이라며 메가뱅크 추진에 반대입장을 포명했으며,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역시 지난달 20일 CBS 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 “현재 우리의 국책금융을 민영화하는 추세로 가자는 정책은 관치금융의 폐해를 덜어 내 국제경쟁력이 있는 금융기관을 키우자는 것”이라며 “메가뱅크론은 이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결국 강만수 산은지주회장은 최근 정치권에서 조성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 인수 추진에 대한 부정적 기류에 부담을 느껴 지난 8일 개최된 국회의원-은행장 회동 자리에 불참했다.
그러나 금융위의 이러한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 14일 정부가 우리금융지주 입찰에 산은금융지주의 입찰을 배제한 것과 관련, “반발 여론을 의식한 고육지책에 불과하다”며 ‘메가뱅크(초대형은행)’ 저지 운동을 강행할 뜻을 밝혔다.
김문호 노조위원장은 “금융지주사법 시행령 개악을 통해 특정 지주사에 우리금융을 강제합병 시키는 것은 무분별한 덩치키우기일 뿐”이라며 “소매금융기관 간 합병은 글로벌은행의 탄생이 아닌 업무 중복에 따른 사회갈등만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오는 22일 메가뱅크 저지를 위한 촛불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어서 메가뱅크론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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