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3분기에도 웃는다..실적 개선

산업 / 토요경제 / 2009-09-30 11:37:09
순이자마진(NIM)개선이 '일등공신'...4분기는 '흐림'
국내 은행들이 올해 3분기에도 전분기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 손익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2분기때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때문이다. 다만 4분기 실적은 다시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은행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금융지주와 은행들의 실적은 지난 2분기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대신증권은 KB금융(1천530억 원), 우리금융(2천800억 원), 신한금융(4천170억 원), 하나금융(2천450억원) 등 4개 지주사와 외환(1천780억 원), 기업(2천270억 원), 부산(780억 원), 대구(620억 원), 전북(150억 원) 등 5개 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1조6천56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6.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6.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은행의 이자마진이 개선돼 이자이익이 늘어난데다 대손충당금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한금융과 외환은행의 경우 2분기 당기순이익에 크게 기여했던 현대건설 주식 매각이익 등 일회성 이익이 사라지면서 2분기보다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실적 개선은 은행의 핵심이익인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대출이자 수익이 크게 줄어 NIM도 급락했었다. 물론 조달금리(예금금리)도 함께 하락했지만 CD금리 급락이 대출자산에 더 빨리 반영되면서 NIM을 악화시킨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CD 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세는 지난 6월부터 진정됐으나 예금금리는 지속적으로 떨어져 NIM는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말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총수신 금리와 총대출 금리는 각각 3.46%와 5.44%로, 예대금리차(예대마진)는 전달보다 0.09%포인트 확대된 1.98%포인트로 집계됐다.
통상 예대금리차가 벌어진다는 것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마진을 더 얹어 대출한다는 것으로, 은행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작년 이맘때 은행들이 유치한 6∼7%대 고금리 특판예금의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NIM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작년 하반기에 은행권의 정기예금 증가분 32조 원 중 80%가 올 하반기에 만기 도래하고, 이 중 80%가 3~4%대 예금으로 갈아탄다고 볼 때 수천억 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도 줄어들어 은행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재무담당자는 "지난 4월부터 연체금액이 많이 줄어든 데다 기업 구조조정이 상반기에 마무리되면서 대손충당금 규모는 3분기 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4분기 순이익은 3분기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감독당국이 올 연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을 1%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권고하면서 은행들이 상각,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은행들이 부실채권 상각, 매각 과정에서 매각 가격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최근 은행 실적은 나아지는 분위기지만, 부실채권 1% 규정과 같은 외생변수를 감안하면 섣불리 실적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감독당국이 9월 들어 주택담보대출 기준을 강화한 것도 은행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하이투자증권은 "은행들이 하반기에는 중소기업 대출보다 건전성 비율 관리에 유리한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려 했으나 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 증가세의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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