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올해 첫 대박..수주 이어지나

산업 / 토요경제 / 2009-07-31 16:23:28
삼성중공업, LNG FPSO 장기공급 계약…최대 60조원

전 세계적인 조선ㆍ해운경기 침체로 올해 최악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조선업계에서 첫 대박이 터졌다.
삼성중공업이 유럽 석유기업인 로열더치셸과 컨소시엄 파트너인 프랑스 테크닙사(社)에서 발주한 액화천연가스-부유식원유저장 하역설비(LNG-FPSO)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밝힌 것.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맺은 계약은 향후 15년간 로열더치셸이 발주하는 대형 LNG-FPSO를 독점적으로 공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부가가치 해양설비인 LNG-FPSO의 척당 가격이 5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계약기간 안에 총 10척, 5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초대형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삼성중공업은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한화로 최대 60조 원에 이르는 이번 계약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치밀한 사전 준비와 과감한 선행투자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이해성 해양영업팀 상무를 팀장으로 하고 기술개발 및 법무, 설계 분야 담당자들로 구성된 100여명의 프로젝트 팀을 구성해 2년간 수주를 위한 준비작업을 벌여 왔다.
또, LNG가 미래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투자를 집중해 지난해 세계 최초로 LNG-FPSO를 개발한 점도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장기 독점계약에 성공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국내 조선업계가 겪어온 '수주가뭄'을 해소할 단비같은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상반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국내 '빅3' 조선사들이 기록한 수주액은 3사를 합쳐 12억3천만 달러에 그쳤다.
조선업황이 최고조에 이르던 작년 상반기에 3개 회사의 수주실적이 204척, 341억1천만 달러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형편없는 실적이다.
수주액만 놓고 봐도 작년 대비 96.3%나 급감한 것이어서 이 업체들에게 올해 상반기는 사실상 '잃어버린 세월'과도 같다.
이 같은 불황 속에서 조선업계는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해양개발 프로젝트가 부진을 단번에 만회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해 왔다.
상선을 수주할 때보다 수주금액이 월등히 높은 만큼 조선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공급하기로 한 LNG-FPSO 1척의 수주액은 초대형 유조선 35척을 수주한 경우와 맞먹는다. 최대 500억달러에 이르는 수주액 전망치는 삼성중공업의 3∼4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이처럼 조선사에 고수익을 안겨줄 해외프로젝트 중에서 삼성중공업이 첫 수주를 기록함에 따라 향후 국내 조선업계에 초대형 수주 소식이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조선업체들의 수주전(戰)이 한창인 사업 중에는 호주 북서해안 가스전 개발사업인 고르곤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 중에서 총 20억 달러 규모인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모듈 분야 입찰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나란히 참여하고 있다.
최종 계약자 선정이 다음달 말께 이뤄질 예정이어서 이 업체들은 막바지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의 해양플랜트 발주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최근 이 회사는 2013년까지 1천774억 달러를 심해유전 개발 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으며 유전 개발에 필요한 해저 시추선 등의 발주 규모는 57척, 4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페트로브라스는 하반기에 드릴십과 반잠수식시추장비(드릴링리그) 7척에 대한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설비는 금액이 7조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페트로브라스에서 탈세 및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 등이 불거져 이를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어 조속히 발주가 나올지는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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