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또다시 ‘3D TV’ 진흙탕 싸움"

산업 / 토요경제 / 2011-05-30 09:02:59
3D TV 저변확대 전 팽팽한 줄다리기...양사 지리한 진흙싸움에 소비자 현혹만

삼성과 LG간 ‘3D TV’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진흙탕싸움으로까지 확전되는 양상이다. 삼성과 LG, 양 사는 3D TV에 각각 셔터안경식과 편광안경식을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방식을 놓고 끊임없이 우위를 주장하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는 상대사의 기술에 흠결요소를 부각하며 연일 공방전을 전개하고 있다. 또 국내외 잇단 언론들이 이와 관련한 기사를 다루며 이들 싸움을 부채질 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회사간 지리한 감정싸움은 결국 자체경쟁력 저하는 물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향후 이 싸움이 어떻게 전기될지 관심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한동안 다소 잠잠하던 삼성과 LG간 진흙탕 싸움이 다시 불붙을 모양새다. 3D TV 구동방식을 두고 벌였던 양사의 비방전은 한동안 소강국면을 맞는가 싶더니 최근 며칠간 달아올랐다.
삼성과 LG는 자사의 3D TV에 각각 셔터안경식과 편광안경식을 채용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언론은 지난 25일 미국의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가 최근 45인치 LG 시네마 3D TV ‘LW5600’과 비지오 시어터 3D TV ‘65XVT3D’를 비교한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LG의 3D TV가 풀HD를 구현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골자였다.
컨슈머리포트는 매월 자동차, 전자제품 등 소비재 품목을 선정해 우열을 비교·분석하는 소비자잡지다.
컨슈머리포트는 “LG의 3D TV가 양쪽 눈에 각각 1080p(1920×1080)의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시연회를 진행했다”며 “LG의 제품이 1080p 해상도를 구현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보통 1080p(1920×1080)의 해상도를 풀HD로 보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편광안경식의 경우 3D를 구현하기 위해 짝수와 홀수 라인으로 화면을 나누며, 이 라인이 왼쪽눈과 오른쪽눈에 각각 전달되기 때문에 풀HD 절반 수준의 해상도를 구현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LG는 올해 밀고 있는 필름패턴 편광안경식(FPR) 3D는 기존 편광안경식과는 엄연히 다른 기술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풀HD를 구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컨슈머리포트는 “LG 제품의 해상도 실험에서 분명한 해상도 손실이 발견됐다”며 “물체의 윤곽이 균일하지 못하고 선이 끊기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일반 시청자에게는 별문제가 없겠지만, 풀HD를 구현하지 못한다는 점은 분명하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삼성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인 반면 LG는 “여러 연구소에서 FPR 3D가 풀HD를 구현한다는 인증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온 바로 이튿날인 26일 또 다른 국내 언론은 미국의 방송사 NBC의 보도를 인용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의 각 주에 어린이나 청소년이 3D TV를 지나치게 시청할 경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고문을 발송했다”는 것이 그 골자였다.
NBC는 “영상이 좌우 교대로 켜지는 셔터안경식의 경우 사람 눈이 깜박임에 노출되기 때문에 더 우려스럽다”며 “이 같은 깜빡임이 여러 부작용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LG는 삼성의 셔터안경식 3D를 두고 어지럼증 등이 잦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그 이후 양사의 반응은 컨슈머리포트의 경우와 하등 다르지 않았다. LG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인 반면 삼성은 “전 세계적으로 발행하는 안전 경고문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때문에 이 같은 양사의 진흙탕 싸움은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많다. 싸움은 자꾸 반복되는데, 정확한 기준이 없어 지리한 말싸움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소비자들의 판단을 더욱 흐리게 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하루이틀 사이에 보도가 반복되는 것을 보면 각사에서 상대방을 겨냥해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풀HD 혹은 어지럼증에 대한 정확한 국제표준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외신을 인용 보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3D TV 구동방식이 향후 시장의 성패에 중요하다는 것은 크게 공감한다”면서도 “현재 3D TV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가 아닌 콘텐츠라는 점을 정확히 직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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