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거대제국 고조선…그 꿈을 찾아

산업 / 송현섭 / 2006-12-26 00:00:00
대륙을 지배한 역사적 진실공방

수천년 우리민족의 고대사는 많은 수수께끼들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일제 식민사관 잔재와 최근 들어 동북아 지역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의 동북공정 등으로 왜곡된 역사적 진실 찾기는 고대제국의 후손인 우리들에게 남겨진 과제라고 생각된다.

이와 관련 최근 대륙을 지배했던 한국의 고대사를 증명하기 위한 역사학자들의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 저자들은 흔적조차 희미해진 고조선을 역사적 실체로 접근하고 있다. 물론 우리민족의 시조인 단군을 비롯해 대륙을 지배했던 거대제국 고조선은 극적인 패망과정을 통해 제대로 된 자신의 역사조차 남기지 못한 채 운명을 마감했다.

따라서 중국에서 서술한 일방적인 기록이 고조선에 대한 사료로 남게 됐으며 심각한 왜곡으로 점철된 고조선 역사가 현재까지 이어져왔다. 더욱이 역사왜곡은 중국에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국내학계도 단군과 고조선을 신화와 전설로 몰며 교과서까지 왜곡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사료 부족과 왜곡된 학설들이 난립하는 고조선의 역사적 진실로 우리를 안내한다. 우선 고조선은 시기별로 단군·기자·위만조선이 구분되는데 전성기 국경은 난하를 경계로 동북지방은 물론 내몽고와 연해주, 한반도를 포함하는 광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아직도 학계일각에서 평양중심설이 존재함에도 불구, 중국 최강의 제후국중 하나인 연·제와 맞설 정도로 강력했던 고조선의 중심은 현재 중국 동북부 요서지역인 것이다. 특히 부록에 포함된 고조선 강역도를 보면 고인돌과 미송리형 토기, 비파형 동검이 출토된 동북지방, 내몽고일대, 연해주지방과 한반도에까지 미친 고조선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 하다.

고조선의 패망과 관련한 설명이 눈길을 끄는데 일단 고조선이 패망한 이후 핵심 지도층은 한나라에서 제후를 비롯해 고위직에 봉해진 반면 한나라 원정군 장수들은 패전책임으로 인해 모두 처벌됐다. 또한 고조선을 되찾기 위해 정복자 한나라에 대항한 반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결국 조선의 유민들은 나라를 되찾지 못하고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역사는 권력의 진공을 용서하지 않는 만큼 이후 성립된 고대국가들은 직·간접적으로 고조선 유민들과 연계됐다. 고조선의 부흥운동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 만주와 한반도 등을 포괄하는 광대한 지역에서는 고조선의 유민에 의해 곳곳에서 고대국가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실제로 부여와 고구려는 물론 옥저·동예, 신라·백제 등 동방지역에서 고조선의 유민이 개입하지 않은 고대국가 건설사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저자들의 고조선에 대한 관심은 200여컷이 넘는 풍부한 사진과 지도에서 표현되고 있으며 답사기를 통해 웅장했던 과거 대륙제국의 역사와 함께 현실을 담담히 얘기해준다. 만약 고조선의 부흥운동이 성공했으면 우리는 얼마나 다른 역사를 배울 수 있었을까?

한편 저자들은 여전히 잔존하는 일제 식민사관이 투영된 국사교과서를 바로잡지 않으면 중국 동북공정의 논리적 오류를 반박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실제로 이 책은 고대사의 통설과 오류를 새롭게 점검, 교과서에 드러난 모순들을 통쾌하게 비판하며 진실을 규명 해나가고 있다.

단군조선이 부정되고 준왕과 부왕의 존재를 부인하는 자가당착적인 모순 등 다양한 사료적·고고학적 자료를 근거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고….

이덕일 외 지음, 역사의아침,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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