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파동' 먹을거리 공포 확산

산업 / 토요경제 / 2008-09-29 09:50:03
해태제과 제품서 멜라민 검출 회수 조치

▲ 한권우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관리과 사무관이 25일서울 은평구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시민들 "믿고 먹었는데" 불안감 가중
멜라민, 요로결석 원인되는 공업물질
식약청 "평생 20개씩 먹어야 해롭다"


멜라민이 함유된 중국산 저질 분유 파동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각 국에 비상이 걸렸다.


싱가포르와 대만, 일본,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유럽 국가와 아프리카 국가 등을 포함해 최소 14개 국 이상이 중국산 유제품 수입 금지에 대한 조치와 리콜, 검사 강화 등에 나서는 등 소동이 빚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해태제과가 중국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해 수입한 '미사랑 카스타드'와 제이앤제이 인터내셔널이 홍콩에서 수입한 '밀크러스크' 비스킷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멜라민 파동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멜라민이 함유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중국산 분유 등이 들어간 428개 제품에 대한 수거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 제이앤제이인터네셔널 '밀크러스크' 등 2개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공식발표했다.


멜라민(Melamine)은 '트리아미드 트리아진'으로 불리는 공업용 화학물질로 암모니아와 탄산가스로 합성된 요소비료를 가열해 만든다. 멜라민은 포름알데히드와 반응해 만들어진 멜라민수지의 원료가 된다.


멜라민수지는 무게에 비해 단단하고 방수성이 뛰어나 기계부품, 접착제, 식기류, 산업디자인 재료, 건축재료 등에서 폭넓게 쓰인다.


멜라민은 질소의 비율(약 60%)이 높아 우유에 넣으면 질소비율로 품질을 검사하는 우유검수기를 속일 수 있다. 때문에 일부 악덕업자들이 우유에 멜라민을 첨가해 양을 부풀리는 것이다. 악덕업자들은 눈속임을 위해 생우유보다는 분유에 멜라민을 섞는다.


그러나 사람이나 동물이 멜라민을 계속 섭취하면 요료결석, 급선신부전증 등 신장에 문제가 발생해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식약청은 멜라민 검출과 관련 "공업용으로 쓰기 때문에 '심리적 유해'는 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국민들이 우려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멜라민의 검출수준은 건강상의 위해를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청은 "중국에서 발생한 영아 사망사건은 영아의 특성상 멜라민 분유를 주식으로 섭취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번에 문제된 과자에서 멜라민의 유해성이 나타나려면 30kg 정도의 아이가 20개씩, 60kg 정도의 어른은 40개씩 평생을 먹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미사랑 카스타드에서 검출된 멜라민 137ppm은 중국에서 문제시된 분유에서 검출된 양의 20/1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식약청은 문제의 멜라민이 검출된 과자를 생산한 해태제과와 제이앤제이인터내셔널의 관련 제품에 대해 모두 회수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번 멜라민 검출을 계기로 분유 등이 함유된 중국산 식품의 수입을 당분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멜라민 성분이 함유된 중국산 분유공포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먹을거리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2살 난 아들을 둔 주부 이모씨(29ㆍ서울)는 "아기에게는 먹인 적 없지만 임신상태에서는 몇 번 사먹은 적이 있다"며 "감기약 하나에도 조심스러웠는데 과자까지 신경 써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어이없다"고 분개했다.


또 시민 박모씨(41)는 "멜라민 메기에 이어 과자에서도 멜라민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먹을거리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며 "식약청은 아이들이 멜라민 과자를 20개씩 평생 먹어야 몸에 해롭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선뜻 믿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아고라'와 같은 네티즌이 모이는 게시판에는 해태제과 앞에서 촛불집회를 하자는 의견이 올라오는 등 하루 종일 비난과 걱정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단지 해태제과뿐이겠느냐. 다른 제품도 안전하단 증거가 없는데, 이젠 과자도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불신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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