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죽기 전에 가봐야 할 1000곳

산업 / 황지혜 / 2006-07-28 00:00:00
지상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여행지 소개

"삶은 우리가 얼마나 오래 살았는가가 아니라 지나온 순간과 장소를 얼마나 멋있게 즐겨왔는지로 평가된다"

책 머릿말에 적혀있는 문구로 저자는 왜 우리가 여행을 떠나야 하는지 멋들어지게 설득한다. 일에 쫒겨 남들 다 가는 신혼여행도 아직 못 가고, 우리 동네에 나있는 골목길도 다 돌아보지 못한 우리들...

이 책을 통해 여행과 모험에 매료된 여행가, 패트리샤 슐츠와 함께 꼭 빼놓을 없는 전 세계 명소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편안함이 느껴지지만 영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성으로 방이 1000개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성, 윈저성. 빙하와 푸른 계곡, 그리고 아름다운 모습을 한 수십 곳의 작은 마을들이 곳곳에 있어 운전에 집중하기 어려운 오스트리아의 그로스글로크너 로드.

다윈이 진화론을 완성한 곳이자 외부의 영향에서 차단된 독특한 야생동식물의 생태를 볼 수 있는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군도. 제2차대전 당시 미국의 특수부대가 일본 해군 제4함대에 500톤의 폭탄을 투하한 60여 척의 잔해가 따뜻한 열대 바닷물 덕분에 멋진 인공 산호초로 변신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미크로네시아의 '추크의 유령 함대'.

어렸을 때부터 여행과 모험에 매료된 저자는 지상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보물들을 책 한 권에 담아보겠다는 야망을 실천하기 위해 7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보물 같은 곳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데 성공했다.

저자는 "여행을 하면서 1000곳을 채우는 게 아니라 1000곳으로 줄이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곳곳을 돌아다녔다.

저자는 가방 한 가득 돈을 채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그 가방을 인내심과 호기심으로 채우는 것으로, 자신에게 탈선과 길 잃음을 허용 할 것, 여행을 통해 타인의 방식을 이해하려고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을 조언한다.

어떤 대상을 제대로 관찰하기 위해서는 망원경과 현미경, 모두가 필요할 때가 있다. 어느 하나만 가지고 있다면 중요한 것을 놓치거나 오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면서 정리한 1,000곳의 성격은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다가도, 갑자기 현미경으로 세상을 들여다 봐 극과 극을 달린다.

예를 들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지의 구석구석을 소개하다가 어느샌가 알부자들만 가 볼만한 럭셔리한 장소를 소개하는 여행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 세계를 모두 8개의 지역으로 나누고, 대륙과 나라, 도시와 시기를 씨줄과 날줄처럼 꼼꼼히 분류하고 소개하고 있어서 한 권의 여행사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방대한 정보량을 자랑하고 있다.

이 책 한 권이면 돈이 없든 돈이 많든, 자연이든 도시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여행지를 고를 수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국내 여행지는 한 번도 언급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저자가 "그동안 한국에 대해 알 기회가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그렇다면 직접 '한국에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탐방을 떠나는 건 어떨까?

이미 여행서 분야에서 장기 베스트셀러로 전 세계 20개 언어로 번역 출간돼, 뉴욕타임스는 이 책을 4년 연속 베스트셀러로 뽑고, 아마존에서도 최장기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패트리샤 슐츠 지음, 김기영 옮김, 이마고, 2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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