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결국 롯데 품으로?

산업 / 토요경제 / 2012-06-22 15:29:16
신세계는 포기… 결국 ‘롯데 견제’가 목적?

하이마트의 새 주인으로 롯데쇼핑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하이마트 본입찰 마감결과 롯데쇼핑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칼라일 등 3곳이 인수에 참여했다. 그동안 눈독을 들여온 신세계와 SK네트웍스는 막판에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업계에서는 본입찰에 참여한 3곳 가운데 롯데쇼핑의 인수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자금여력 면에서나 향후 시너지효과 면에서나 1순위로 꼽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측도 그동안 가장 강력한 인수의지를 보여왔다.


▲ 하이마트 본입찰 마감결과 롯데쇼핑과 MBK파트너스, 칼라일 등 3곳이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이마트 현 주인인 유진그룹 측과 증권가에서는 인수戰의 승자로 롯데를 꼽고 있다.


◇ 하이마트 인수로 시너지 효과 꾀하는 롯데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마트 최대주주인 유진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보다는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SI)쪽에 인수되기를 희망하고 있어 롯데쇼핑의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고 인수금액 협상에 있어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도 “이익만 뽑아 먹고 가는 회사보다는 인수되는 기업의 핵심 주력 회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곳이 인수하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에 뛰어든 것은 그룹차원에서 시너지효과가 큰 것으로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롯데마트 내에 운영 중인 체험형 가전유통매장 ‘디지털파크’를 규모면에서 크게 키울 수 있는 셈이다. 또 300개가 넘는 하이마트 매장을 가정양판점 뿐 아니라 롯데마트 상품을 결합하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진출에서도 롯데마트와의 공동 진출이 가능해진다. 실제 롯데마트는 베트남 1호점에서 임대 형태로 운영하던 가전매장을 직영형태로 전화하는 등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여기에 가전분야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의 입김이 센 편인데, 몸집을 키우게 되면 교섭력이 강해져 마진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홍성수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인수할 경우 가전유통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함과 동시에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게 된다”며 “기존 사업과 시너지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했다.


◇ 신세계와 SK, 하이마트 인수 포기
하이마트 인수를 위한 본입찰엔 당초 롯데쇼핑과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참여, 2파전으로 압축됐었다. 당초 신세계와 SK네트웍스는 하이마트 인수를 검토했지만 본입찰에서는 참여하지 않았다.


SK네트웍스 측은 조회공시를 통해 “그동안 인수 여부에 대해 검토해 온 하이마트와 웅진코웨이 모두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계 측도 “하이마트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전자랜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라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롯데쇼핑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2파전 양상으로 좁혀졌던 것이다. 그동안 강력한 인수의지를 드러낸 롯데쇼핑의 경우 웅진코웨이 예비입찰적격자에 선정된 상태라 하이마트 인수를 위한 공격적 베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째 사위인 김병주 회장이 만든 국내 최대 사모펀드다.


하이마트 매각 주체들은 후보들이 써낸 가격과 향후 시너지효과 등을 고려해 이번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하이마트 매각금액은 당초 거론된 1조5000억원 보다 적은 액수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 신세계의 인수전 참여, 롯데 견제가 목적?
한편 신세계의 하이마트 인수 포기를 두고 일각에선 결국 이마트를 전면에 내세운 신세계가 유통 경쟁업체인 롯데를 견제하려고 했다는 게 증명됐다고 보고 있다. 전자랜드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인 이마트가 굳이 하이마트 인수전에 들어간 것부터가 롯데 견제였다는 것이다.


이로써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롯데쇼핑은 경쟁사인 이마트와 SK네트웍스가 빠지면서 하이마트 인수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매물로 나온 하이마트 지분은 총 65.25%로, 매각 예상 가격은 1조500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에 총력을 가했고, 이마트와 SK네트웍스의 경쟁으로 가격을 높게 써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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