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는 사실과 연결하면 "기억력 천재"

산업 / 이호영 / 2007-02-19 00:00:00
반복보다 좋아하는 일·사전 지식 연계 기억 오래 가

아이들 개학이 성큼 다가왔다. 구정만 지나고 나면 아이들 개학 준비에 맞춰 학습 준비도 해야 할 판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공부란 항상 어렵다. 조금이라도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여러 가지 학습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것이 바로 연상기억법이다. 즉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새로운 사실과 연결시켜 외우면 보다 많은 것을 쉽게 암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 뇌는 이런 현상을 일으키는 것일까.

# 기억은 감각에서 해마로, 해마에서 대뇌피질로
기억은 주로 장기 기억과 단기 기억으로 나눠진다. 가천길의대길병원 뇌과학연구소의, 조장희 박사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짧게는 몇 초간, 혹은 몇 시간, 더 나아가 거의 평생토록 기억할 수 있는 기억이 구분된다고 한다.

최근 힘을 얻고 있는 가설에 따르면 사람의 기억은 감각적인 자극으로부터 해마로, 해마에서 대뇌피질로 이어진다고 한다. 이 기억이 이어지는 메커니즘은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감각이 기억을 받아들이는 최초 신호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시각, 감각, 후각 등으로 이뤄진 ‘감각의 집합’이 하나의 상으로 연결되어 기억을 이루게 된다.

그리고 이 감각들이 모여 하나의 상을 이루는 곳이 바로 해마다. 해마에서는 이 감각들을 종합해 하나의 기억을 만드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기억이 저장된다고 짐작되는 곳이 바로 대뇌피질. 그러나 이 대뇌피질에서 기억을 다시 떠올릴 때도 해마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과학자들이 세우고 있는 가설이다.

# LPT 활성화로 기억력 향상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요소가 있다. 그것이 LPT(Long-term potentiation)라는 현상이다.
경희대학교 신경과 박기정 교수에 따르면 시냅스의 활동 중에 특징적인 패턴을 가르키는 것으로 해마와 대뇌피질부에서 발견된다. 이 LPT는 잦은 횟수의 자극에 의해 강력한 흥분을 유도, 즉 보다 잘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이 LPT를 보다 활성화할 수 있다면 기억력은 향상된다. 그 방법은 잦은 자극, 즉 같은 것을 지속적으로 접하는 방법이 있다. 학습할 때 복습, 예습 등이 효과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보다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까? 조장희 박사는 그 키워드를 ‘감정’으로 설명한다.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일은 보다 쉽게 장기기억화 된다. 예를 들어 부모의 급작스런 사망과 같은 급작스런 쇼크를 입으면 평생 동안 기억에 남기도 하는 일이 바로 감정과 기억이 엮인 경우다.
위와 같이 극단 적인 예는 아니더라도 감정과 기억이 서로 연관을 가지는 예는 쉽게 들 수 있다. 즉 좋아하는 일은 보다 쉽게 기억되는 것이 바로 좋은 예다.

# 기억간의 관계성을 올리면 오래 기억한다
장기 기억을 이용하는 보다 좋은 기억력 향상법이 또 없을까? 앞서 해마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을 연결시켜 기억의 집합을 이룬다고 소개했다. 이를 이용해 보다 ‘견고한 기억’, L-LPT를 이루는 것이 가능하다.

조장희 박사는 기억들의 연결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기억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자기 생일에 무엇인가를 한다는 기억을 생일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어머니의 생일에는 무엇을 한다는 기억을 끌어내기 쉬운 것이 좋은 예다.

조장희 박사는 보다 좋은 예를 이끌어 낸다. 어떤 세미나에서 같은 정보를 전문가들은 보다 쉽게 이해하며, 일반인들은 이해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전문가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전정보를 새로 얻어 들이는 지식에 연결시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부를 할 때도 이같이 사전 지식이 충분히 있으면 새로 얻어 들이는 기억을 보다 효과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다.

# 관계 없는 내용들도 연결하면 ‘장기 기억’
그러나 이전의 정보를 쌓아 올리는 것이 어렵다면 전혀 상관없는 정보라도 연결시켜 기억하는 방법도 있다. 그것이 바로 학습지 시장에서 흔하게 이야기 되는 ‘연상법’이다.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지식이라도 연결시켜 본다면 서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이에 따르면 단순한 사실도 L-LPT에 속하는 기억을 연결시키면 보다 장기적인 기억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를 응용하면 금방 잊어버리는 수학 공식이라도 실제로 자신의 생활에 연결시킨다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어 낼 수 있다. 얼마전 드라마의 여주인공인 ‘나상실’이 아이들에게 초콜릿의 수를 세는 방법을 기억시킬 때 ‘맛있는 초콜릿’이라는 기억을 이용해 산수에 대입시킨 것은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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