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08년전 최초 본점터에 표석 설치

산업 / 황지혜 / 2007-01-30 00:00:00

우리은행은 30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우리은행의 모태이자 최초 민족은행인 대한천일은행의 108년전 본점터에 창립당시 본점이 있었음을 알리는 표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신한은행과의 최초 및 최고(最古) 은행자리를 두고 치열한 설전이 본격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표석설치는 우리은행이 본점터를 조사한 후, 서울시 문화국 표석설치위원회(위원장 박경룡.서울대교수)에 고증 및 표석설치를 의뢰했고, 서울시가 이를 인정해 종로구 관철동 43-12를 서울시 문화유적지로 지정함에 따라 이뤄졌다.

표석은 종로쪽 청계천의 광교와 광통교 중간쯤 보도에 위치해 있으며, 표석 내용은 '대한천일은행 본점터 Daehan Cheonil Bank Site'라는 제목 아래 '1899년 창립한 민족계 근대은행으로 오늘날 우리은행의 전신이다.

창립초기에는 대한제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했으며, 우리 고유의 회계법인 송도사개치부법을 사용했다. 1906년 이후에는 일반은행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했다'라는 문안이 새겨져 있다.

최초의 민족은행인 대한천일은행은 서양제국주의 침탈과 외국계은행의 진출로 자주금융과 전통상업의 위협을 받고 있던 구한말 1899년에 고종황제의 내탕금(황실자금)을 기초로 상인층이 중심이 돼 만들었으며, 영친왕이 제2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역사적 기록을 간직하고 있다.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 조성권(趙成權)관장은 "최초 민족은행인 대한천일은행의 창립은 구한말 대한제국의 금융자주화의 상징이며 우리나라 은행역사의 시작을 의미한다"면서 "작은 표석이지만 바로 이곳이 우리나라 은행의 발상지"라고 표석설치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신한은행은 "우리가 최고령 은행이라고 하는 것은 학계에서도 인정하는 일"이라며 우리은행이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지금까지 학계 및 은행권에서는 대한천일은행 보다 2년 앞서 1897년에 설립한 한성은행(조흥은행의 전신)을 최초 민족 은행으로 보고 있다.

이후 조흥은행으로 이어져 국내 최장수 은행 기록을 세우다가 109주년이 되던 해인 지난해 신한은행에 통합돼, 이제 신한은행이 역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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