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최명주 사장 전격 사임

산업 / 황지혜 / 2007-01-26 00:00:00
내부 갈등설·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설 관계자 "직원 격려비 지급관련 마찰 있어"

최명주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25일 전격 사임 의사를 밝힌 것을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사장은 이날 낮 12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사임을 결정하고, "오늘부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신창재 회장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사장은 "교보증권을 대한민국 최초의 증권사이며, 중소기업 전문 IB(투자은행)라는 기업의 색깔을 입혔다"고 말했다.

이어 "전 임직원이 소형증권사라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줬고, 저 또한 변화혁신 추진비, 격려비, 주중골프회원권 등 관례적인 범위 내에서 대표이사로서 최선의 보답을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 사장의 사임 배경을 두고 직원 격려비 지급 등과 관련해 이사회와 마찰을 빚어온 데 따른 내부 갈등설이나 우리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에 도전하기 위한 신변정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사임이 아닌 경질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사임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최근 최 사장과 이사회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곧 임기가 마무리되는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후임자로 회장이나 행장 선출에 나서기 위해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우리금융회장 추천위원회가 최근 구성됐고 최 사장이 후보군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배포한 사임 보도자료에서 "다음 경영자가 직무를 시작할 수 있을 때까지 회사업무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은행, 보험과 증권, IT와 비즈니스, 글로벌과 로컬 등의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모색할 것"이라며 암시를 열어뒀다.

최 사장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 출신 금융전문가로 지난 1974년 한국은행을 시작으로 1980년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을 거쳐 1998년까지 계명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 금융고문과 2000년 IBM BCS(옛 PWC컨설팅) 파트너 겸 부사장을 역임, 2005년 4월 교보생명 상임고문으로 영입됐고 그해 5월 교보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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