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 모아 '따뜻한 사랑' 배달

산업 / 토요경제 / 2010-04-12 09:58:45

집배원인 황성화(43·부산 동래 우체국) 씨가 15년째 혼자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결식학생들을 도우며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황 집배원이 사랑의 나눔을 시작한 것은 1996년으로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우편물을 배달하다 보니 주위에 어려운 이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처음엔 별 생각 없이 초등학생에게 급식비를 보태줬어요. 그러다 지금은 월급을 쪼개 중·고등학생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잘 먹어야 하는 한창 나이에 형편이 어려워 급식을 못한다는 게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현재 급식비를 지원해주는 학생은 모두 5명으로 고등학생 2명과 중학생 3명이다.
고등학생 2명은 각각 2학년과 3학년 여고생으로 2학년 학생은 할머니와 사는 가정이고, 3학년 학생은 엄마가 암으로 투병중이어서 형편이 많이 어렵다고 한다.
고등학교 2학년인 손녀와 사는 김모 할머니(77)는 “작년 고등학교 입학 때 황 집배원이 교복을 사주고 얼마 전에는 신발도 선물해줬어요. 자기도 가정이 있으면서 한결같이 도움을 주고 있어요.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황 씨는 오히려 딸이 생겨 기쁘다고 함박 웃음을 짓는다. 황 씨는 “오늘 아침에도 문자가 왔죠. 운전 조심하고 밥 꼭 챙겨먹으라는 내용이었어요”라며 ‘새로 생긴 딸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보내오는 문자 메시지를 주위에 보여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혼자 잘 살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같이 나누려는 마음과 작은 나눔을 계속 이어가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황 집배원은 혼자 사는 노인들의 식사를 챙겨주고 한 달에 두 번씩 목욕봉사도 하고 있다.
목욕하러 갈 때 노인을 모시고 가는 것뿐이라면서,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가기 때문에 오히려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관할구역인 명장2동 경로당의 노인들을 위해 명절에 맞춰 식사도 대접한다. 황 집배원이 현재 도움을 주고 있는 이웃은 20여 명이 넘는다. 대학 휴학 중 우체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을 계기로 91년부터 집배원을 하고 있는 황 집배원은 “우편물을 배달하다보면 하루 밥 세 끼를 못 드시는 분들도 있고, 소년소녀가장도 만나게 된다”며 “나의 조그만 정성이 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황성화 씨는 오는 13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남궁민)가 전국 1만 7천여 집배원 중 최고의 집배원에게 주는 상 ‘집배원 대상’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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