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는 우리아이…"건강한게 아닙니다"

산업 / 토요경제 / 2008-09-08 09:53:50
어린이 비만 9년새 2배 증가…성인병 유발

성인과는 달리 운동.행동.식이요법으로 치료


최근 국회에서 열린 비만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동국의대 오상우 가정의학과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인용, "1997년 5.8%였던 어린이 비만 유병률이 2005년에는 9.7%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9년 사이 뚱뚱한 어린이가 2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소아비만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뿐 아니라 장래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려가 높다. 소아비만의 증상과 실태,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대인관계 악영향 및 성인병에 시달리기도


오상우 교수에 따르면 2005년 어린이 비만 유병률은 9.7%로 지난 1997년에 비해 약 2배가 증가했다. 특히 남아의 경우 1997년 6.1%이었으나 2005년에는 11.3%를 기록했고, 여아는 1997년 5.5%에서 2005년 8.0%로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10세 남자의 비만율이 17.6%, 17세 여자의 비만율이 14.8%나 됐고, 서울 일부지역 특정 연령층의 비만율은 무려 25%에 달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살이 찌는 자녀를 보며 부모들은 흔히 "아이가 건강하다는 증거"로 생각하기 쉽지만 소아비만은 건강이 아니라 질병의 징후이다.


그렇다면 뚱뚱한 아이에게는 어떤 문제가 생길까?


우선 열등감과 우울증 등에 시달릴 수 있다. 이와 함께 비만아는 정상아에 비해 자신의 신체적 외모와 특징에 대해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성인에게서나 볼 수 있는 심혈관질환, 고지혈증, 지방간, 당뇨 등의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살이 찌면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서 성인형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성인 비만치료와 성격 달리해야


소아비만의 치료는 일반 성인의 비만 치료와는 성격을 달리한다. 일반 성인이라면 단지 체중 감량만을 목적으로 해도 상관이 없지만 소아라면 성장과 발달까지 고려해 체중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소아가 성인처럼 무리하게 체중을 감량하게 되면 빈혈과 영양결핍은 물론 심하면 성장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소아비만 치료는 운동요법, 식이요법, 행동요법 등으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며 원칙적으로 약물이나 수술 치료는 하지 않는다.


△운동요법
소아의 경우 감량보다 재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태권도나 수영도 좋지만 축구, 농구 등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에 참여시키면 꾸준히 할 수 있다. 그러나 중등도의 비만 어린이라면 처음부터 격렬한 운동은 무리다.
또한 유산소운동과 함께 가벼운 덤벨 운동이나 팔굽혀펴기 등으로 근력을 향상시켜줘야 한다. 만약 한 시간을 운동한다면 40분은 유산소운동에 투자하고 15분은 근력운동, 그리고 5분은 유연성을 좋게 하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적절하다.
성장기에는 뼈나 관절에 심한 충격을 줄 정도로 격렬하게 운동하거나 장시간 운동하는 것은 오히려 해롭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운동시간을 정하되 점차 그 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이요법
중등도 이상 비만 아이의 하루 권장 칼로리 계산법은 '1000Cal+(만 나이×100)'에서 350∼500Cal(중등도 비만은 350Cal, 고도비만은 500Cal)를 뺀 수치다. 즉, 만 14세인 중등도 비만 자녀의 경우 1일 권장 칼로리는 '1000Cal+(14×100)―350Cal'로 2050Cal가 된다. 참고로 밥 한공기의 열량은 약 300Cal이다.
자녀에게 마음대로 먹일 수 있는 식품에는 채소 중에는 오이, 당근, 배추, 무, 김, 미역, 다시마, 버섯 등이 있다. 이들 음식에는 당, 지방, 나트륨이 없거나 매우 적다.
한편 사과, 귤, 배, 수박, 토마토 등은 과식을 하지 않는다면 큰 무리가 없는 과일이며, 기름기를 제거한 육류, 껍질을 제거한 닭고기, 생선구이, 생선찜, 계란, 두부 등도 많이만 먹지 않으면 괜찮다.


△행동요법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사항은 바로 부모의 생활습관이다. 보통 부모가 비만이면 자녀도 비만인 경우가 많다. 부모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아이가 그대로 답습하기 때문이다.
우선 자녀와 함께 외출할 때는 가급적 차를 타기보단 함께 걸으며 밥 먹고 바로 누워 TV를 시청하는 등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몸에 좋은 야채와 과일을 자녀가 먹기 거부하면 윽박지르며 먹이기보단 부모가 먼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음식을 만들 때 아이를 동참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