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의원 "고령층에게 안전자산인 것 처럼 속여 집중판매"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개인 간 거래(P2P) 대출사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운용사들이 50대와 고령층에게 안전자산인 것처럼 속여 집중적으로 판매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환매가 중단된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 설정액은 합산 1059억원이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각 운용사가 집계한 총액 1668억원 중 63%에 해당하는 금액이 환매 중단된 것이다.
민 의원은 P2P 업체인 팝펀딩이 실행한 대출에 투자했다가 연체가 생기면서 자금을 돌려받지 못해 환매가 중단됐다고 분석했다.

운용사별로는 자비스 자산운용의 설정액 630억원이 전액 환매중단됐고, 헤이스팅스 자산운용은 340억 중 240억, 코리아에셋 449억 중 140억, JB 자산운용이 49억 전액 환매중단됐다. 옵티멈 자산운용은 200억이 설정되어있으나 아직 환매중단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23일 기준으로 집계된 증권사(펀드 판매사)별 판매현황을 보면, IBK 투자증권 485억원, 한국투자증권 396억원, 신한금융투자 395억원 순으로 판매됐다. 총 판매액 1437억원 중 일반 투자자에게 567억, 전문투자자에게 864억이 판매됐으며, 일반투자자는 개인이 절대다수(554억, 97.6%, 판매액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증권사들이 집계한 개인 고객의 연령별 판매현황을 보면,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의 개인 투자자 계좌 385개 중 은퇴를 앞둔 50대 계좌가 138개(35.8%)로 가장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60대(23.6%), 40대(15.5%) 순으로 이어졌다. 70대 이상의 고령자도 17.6%에 달했다.
설정액 기준으로 보면, 일반투자자의 경우 50대가 194억3000만원, 60대 142억8000만원, 70대 92억1000만원 순이다. 60대 이상 일반투자자의 설정액이 전체 개인투자자 설정액의 40%를 차지했다.
팝펀딩은 동산담보대출로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 사례로 꼽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금감원이 팝펀딩을 검사한 결과 자금을 돌려 막거나 유용한 정황이 포착돼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민형배 의원은 “헤이스팅스, 자비스자산운용 등 운용사들은 P2P업체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안전자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고령의 일반 투자자들은 정보 접근성이 부족할 수 있는데, 금융투자상품 위험등급이 1~2등급인 펀드가 많이 판매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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