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버티는 건 내 새끼, 내 남편 때문"

산업 / 토요경제 / 2010-04-02 09:51:41
기상 악화 등으로 중단됐던 천안함 실종자 구조탐색작업이 2일 날이 개면서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작업에 희망을 걸고 있다.

8일째 끼니를 거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샜던 가족들은 기상악화로 이틀동안 중단됐던 구조작업이 이날 재개된다는 소식에 희색을 띠며 부디 구조에 성공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가족들은 "아들이며, 남편이자, 아빠이고, 형제"인 실종자들이 그래도 살아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경기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안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 200여 명이 끼니를 거르며 생존자 구조 소식을 기다린지 8일째.

비바람이 그쳐 군의 구조작업이 재개될 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가족들은 이날도 새벽까지 뜬 눈으로 지새웠다.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가족들은 탈진과 실신을 거듭했지만 그래도 다시 부대로 돌아와 동원 예비군 교육장에 설치된 구조 상황판을 지켜보며 실종자들의 생환을 간절히 기원했다.

실종된 박경수 중사의 한 가족은 "시간이 흐르면서 가족들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지만, 점점 냉정함을 되찾고 있다"면서 "감압장치(챔버) 등 부족한 구조장비도 어느 정도 갖춰졌는데, 이제는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2함대 의료지원센터는 이날까지 2명이 실신해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고, 30여 명이 소염제와 진통제를 복용했다고 밝혔다. 2함대는 1일부터 경기도의 도움을 받아 부대 안 동원예비군교육장에 의료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여성 가족들을 위해서는 양말 등 생필품도 보급하고 있다.

앞서 구조작업을 지켜보기 위해 전날 백령도로 떠나려 했던 10명의 참관단은 궂은 날씨에 발이 묶이면서 당초 계획과 달리 하룻밤을 더 묵었다가 이날 오전 9시께 사고해역으로 떠났다.

참관단은 이날 백령도 사고해역으로 가 군의 구조 작업에 힘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실종자 가족 이정국 대표(최정환 중사 매형)는 "하늘에서 부여 받은 명이 다해 불가항력적으로 희생된 장병이라도 온전한 모습으로 곁에 돌아 올 수 있기를 기원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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