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가 동네북이냐”, 택시업계 ‘우울’

산업 / 토요경제 / 2010-03-31 15:07:13
부녀자 연쇄살인범이 택시기사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경기불황과 LPG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충북 청주 지역에서 2004년부터 모두 3차례에 걸쳐 여성 승객 3명을 택시로 납치,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뒤 살해한 택시기사 A씨(41)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녀자 연쇄살인범이 택시기사이고 택시를 탄 불특정 다수의 여성 승객만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손님이 끊긴 택시업계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경기불황과 맞물려 택시 이용객이 줄어들고 대리운전 증가로 인한 수입감소, LPG 가격 상승 등 택시업계에 우울한 소식만 들려오고 있어 택시기사들의 근로의욕마저 앗아가고 있다.

개인택시 기사 B씨(38·모충동)는 “가뜩이나 없는 손님에 이런 뉴스가 나오면 한동안은 손님이 뚝 끊긴다”며 “심지어 어떤 손님은 택시를 타지 않으려다 약속 시간에 쫓겨 어쩔 수 없이 탔다고 말하며 계속 안절부절 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3년째 택시를 몰고 있는 C씨(31·가경동)는 “결혼한지도 얼마 되지 않고 아이까지 생겨 가족들을 먹여 살릴 다른 일만 있어도 운전은 하지 않는다”며 “심야시간에 취객들에게 시달리고 나쁜 일 생길 때 마다 같은 범죄자 취급받고 택시기사가 동네북이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D택시회사 관계자는 “택시기사들의 수입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요즘 같은 불경기에 택시기사들에 대한 안 좋은 소식이 전해지면 택시를 타려고 손을 드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많은 기사들이 한숨만 쉬면서 사무실로 들어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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