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협상 결렬…파국 치닫나

산업 / 토요경제 / 2010-03-30 17:39:28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금호타이어 노조가 30일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워크아웃 개시 82일, 노사가 협상을 개시한 지 57일 만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사측과 제20차 본교섭을 가졌으나 지난 24일 제시된 최종 수정안에 대해 사측이 수용불가 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교섭에 진전이 없자 결국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측은 "사측이 새로운 협상안을 마련해 대화를 요구할 경우 응할 수는 있으나, 수정안 없는 본교섭에는 절대 나서지 않을 방침"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지난 28일 18차 본교섭에서 생산성 향상과 단체협약, 임금성 수당 등 모두 38개 조항에 합의하면서 무르익던 교섭 타결 분위기는 불과 이틀 만에 급속히 얼어붙게 됐다.

노조측은 앞서 이날 오전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시간이 많지 않다"며 "과연 어떤 결정이 3568명 조합원 고용과 2만 가족의 생존권을 지킬 수 있는 결정인지 참으로 어렵고 힘들지만,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난국을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지막까지 협상의 의지를 보여 오던 노조측이 결렬을 선언함에 따라 당초 예고했던 대로 31일까지 노사간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4월1일 광주와 곡성, 평택 등 국내 3개 공장별로 전면 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1199명(도급화 1006명 포함)에 대한 대규모 정리해고가 다음달 2일로 일찌감치 예고된 상태고 채권유예 1차 시한 역시 4월5일로 못박혀 있는 상황이어서 노조측의 결렬 선언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마지노선을 코앞에 두고 극적인 타결을 이룰 수 있을 지, 파국으로 치닫을 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사측은 "노조측의 교섭결렬 선언에 대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측은 교섭 결렬 직후 긴급회의를 열고, 일단 경영상 해고예고자 193명에게 자택 대기발령을 통보했다.

이런 가운데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임단협은 노사간 문제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받은 바 없어 달리 정해진 입장도 없다"며 "노조동의서가 없는 한 자금지원은 어렵고, 부도사태까지 가더라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최근 18차 본교섭에서 상당수 조항에 합의했지만, 임금(기본급)과 상여금, 도급화, 정리해고 철회 등 핵심 쟁점들에 대해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교섭은 난항을 겪어 왔다.

노조는 기본급 10% 삭감에 상여금 200% 반납을, 사측은 기본급 15% 상여금 200% 삭감을 최종 수정안으로 제시한 상태여서 상여금 200%에 대한 '삭감'과 '반납'의 차이와 기본급 삭감폭 5%가 쟁점으로 부각돼 왔었다.

사측은 노무비 경감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정리해고 예정자 193명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이틀간 2차 명예퇴직을 신청받을 예정이었으나, 노조측이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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