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유통업계의 연간 대목 기간 중 하나인 설이 지났다. 뚜껑을 열어보니 과거 백화점과 마트 등 대형유통업체가 주도하던 명절선물세트 시장이 변화를 겪고 있는 모양새다.
고가의 제품은 백화점이나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매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나 10만원 미만의 저가 선물세트는 온라인 판매율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 명절선물세트 본 판매기간 동안 백화점 주요 3사 평균 선물세트 매출은 약 5%대의 신장률을 보였다. 마트의 설 선물세트 매출액은 전년대비 1% 상승에 그쳤다.
이에 반해 이커머스 업계는 저가형 선물세트로 ‘재미’를 봤다. G마켓에서는 식용유나 통조림 등 저가의 가공식품 선물세트의 매출이 전년대비 100%이상 올랐으며 모바일커머스 업체 티몬에서도 3만 원 이하 상품이 전체의 4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치소비는 현상은 올해 설 선물세트 대목기간에도 이어졌다. 200만~300만 원대의 한우선물, 굴비선물세트 등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의 판매가 기대이상으로 이루어 졌다는 소식도 들렸다.
실물을 보지 않고 살 수 있는 저가의 선물세트는 온라인을 통해 가격을 비교해 구매하는 한편 고가의 제품은 실물을 보고 사후 서비스가 확실한 백화점에 몰리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현상은 비단 선물세트 뿐 아니라 소비시장 전반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익일배송, 새벽배송 등 온라인마켓서 주문하는 배송서비스가 점차 고도화 되고 있는데다 조리된 음식을 배송하는 O2O서비스는 대기업이 보유하고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서도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집 앞까지 무엇이든 배송하는 ‘라스트마일’ 시장 경쟁이 본격화 될수록 발품 팔지 않고도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제품들은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하는 대형유통업계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수 없다. 나날이 오르는 교통비, 발품을 파는 수고로움 등을 감안하고서라도 ‘가야만 하는 무언가’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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