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부동산 암흑기’ 벗어나나

산업 / 토요경제 / 2011-12-29 11:55:08

부동산 침체 탓에 올해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역은 재건축·재개발 중심의 분양으로 분양가가 다소 증가했지만 경기지역을 비롯해 지방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울산지역 3.3㎡당 가격은 전년대비 무려 159만원이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달 전월세 거래도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을 비롯해 경기·인천 지역의 감소세가 두드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분양가, 5년만 최저치 기록


최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해 전국 평균 분양가는 3.3㎡당 1003만원으로 전년(1122만원)대비 약 119만원 낮아졌다. 이는 2007년 3.3㎡당 평균 분양가가 1000만원을 돌파한 이래 5년만에 가장 낮은 가격이다.
지역별로 서울은 3.3㎡당 1799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36만원 증가한 반면 경기(1098만원)와 인천(1052만원)은 각각 25만원, 38만원 낮아졌다.
나기숙 부동산1번지 팀장은 “서울은 재건축·재개발을 중심으로 분양이 이뤄져 분양가가 다소 오른 것”이라며 “경기, 인천은 건설사들이 미분양에 따른 금융비용을 감당하기보다는 계약률을 높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분양가를 낮춰 책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에서는 울산이 3.3㎡당 821만원으로 젼년대비 159만원 줄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충북(642만원)과 전북(611만원)도 3.3㎡당 평균 분양가가 36만원, 18만원씩 감소했다.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 호황의 진원지였던 부산은 올해 평균 분양가가 3.3㎡당 877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55만원이나 뛰었다. 세종시 분양열기가 뜨거웠던 충남(716만원)이 141만원 올라 뒤를 이었으며 경춘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향상된 강원(590만원)도 평균 분양가가 122만원 올라 상승폭이 컸다.
면적대별로는 99㎡초과 132㎡ 이하가 평균 901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26만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중형면적의 3.3㎡당 분양가가 1000만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8년 이후 3년만이다.
이어 △165㎡초과~198㎡이하(1212만원) -52만원 △66~99㎡이하(1043만원) -51만원 △132㎡초과~165㎡이하(1139만원) -44만원 등의 순이었으며, 198㎡초과(1881만원) 아파트만 97만원 올랐다.
나 팀장은 “중대형 인기가 시들자 건설사들이 미분양을 막기 위해 분양가를 낮춰 공급한 단지들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최근 분양된 단지 중에서는 면전대별로 분양가가 역전된 곳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농 래미안의 경우 84㎡가 113㎡보다 3.3㎡당 약 203만원 가량 저렴하게 책정됐고 의왕내손e편한세상, 평택비전 롯데캐슬, 서면 동문굿모닝힐 등도 중형대보다 소형면적대 분양가가 높게 매겨졌다.
한편 올해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단지는 성보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3차 아이파크로 3.3㎡당 평균 3327만원이었다. 반대로 분양가가 가장 낮은 곳은 충남 공주시 의당면 공주의당 세광 아파트로 3.3㎡당 284만원이었다.


◇전달 전월세도 감소…전세가는 안정세 보여


가을 이사철 수요가 마무리되면서 전달 전월세 거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11월 확정일자를 받은 전국 주택 전월세 실거래 건수는 총 10만6789건으로 전월 11만3242건 대비 5.7% 줄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7만1300건이 거래돼 10월(7만7122건)보다 7.5% 감소했다. 서울(3만2415건)이 9.9%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인천(6889건), 경기(3만1996건)도 각각 8.8%, 4.7%씩 줄었다.
지방도 10월 3만6120건에서 지난달 3만5489건으로 1.7% 감소했다. 전월대비 13.2% 줄어든 강원(2075건)의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충북(2073건) -9.6%, 충남(3305건) -9.0%, 대구(3322건) -3.3%, 울산(1635건) -2.2%, 경남(5082건) -0.8% 등의 순이었다.
반면 부산(6383건) 14.1%, 제주(188건) 13.9%, 전북(2117건) 7.0%, 전남(1416건) 4.5%, 광주(2289건) 4.0%, 대전(2984건) 0.8% 등 전월세 거래가 증가한 곳도 있었다.
계약유형별로는 전세가 7만1000여건으로 66%, 월세가 3만5800여건으로 34%를 차지했다.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 73%인 3만8700여건, 월세는 27%인 1만4100여건으로 집계됐다.
단지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전셋값은 대부분 안정세를 나타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77㎡ 5층과 8층의 경우 10월 전셋값이 4억2000만원, 3억8000만원에서 11월에 각각 3억1000만원, 2억9000만원으로 1억원 가량 하락했다.
10월 1억4000만원에 신고됐던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1단지 50㎡ 2층은 지난달에 1억3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신고됐으며, 경기 수원 영통구 황골마을 주공1단지 60㎡ 3층도 같은 기간 1억4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하락했다.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 해제…‘한줄기 빛’


한편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가 지난 22일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돼 내년 부동산 시장의 한줄기 빛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기과열지구 해제에 따라 분양권전매제한기간이 2년씩 줄고 재건축조합원지위의 거래도 가능해진다.
지난 2002~2004년 집값 급등기에 지정됐던 투기과열지구는 이번 강남3구를 마지막으로 전국이 모두 해제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강남3구의 집값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아 법령상 지정요건이 없어졌고 아파트 가격도 2010년 이후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어 지정 필요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강남3구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은 공공주택이 85㎡ 이하의 경우 5년에서 3년으로, 85㎡ 초과의 경우 3년에서 1년으로 각각 줄어든다. 민간주택 역시 현행 3년에서 1년으로 전매제한 기간이 완화된다.
재건축조합원지위의 거래도 가능해지며 5년내에 당첨사실이 있거나 세대주가 아닌 경우도 청약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또 주택조합에 대한 규제도 완화돼 선착순 모집이 가능하고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도 폐지된다.
아울러 투기과열지구내 민간택지에 대해 적용되고 있는 분양가격공시의무도 사라져 민간 주택업계의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5
    하이트진로, 익산 4% 물량 전주로·베트남엔 7700만달러…생산자본 재배치

    하이트진로, 익산 4% 물량 전주로·베트남엔 7700만달러…생산자본 재배치

    하이트진로(대표 장인섭)가 국내 생산자산은 효율화하고 신규 자본은 해외 성장거점에 배치하고 있다. 전체 소주 생산의 4%를 맡는 익산공장을 전주로 통합하는 한편, 베트남에는 첫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국내의 중복투자는 줄이고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에 생산자본을 투입하는 구조다.26일 토요경제가 하이트진로 공시와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회사는 오는 1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