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톤급 악재…‘금융권 비상’

산업 / 토요경제 / 2011-12-26 14:07:38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금융권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국내 경기가 좋고,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소비심리까지 위축된 상황에 이번 사태가 메가톤큽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은행을 비롯해 특수은행·시중은행들은 모두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고 향방주시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북한 정세변화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불가피한 만큼 이번 사태의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에 주요동맹국, 유관기관들과의 경제협의 강화 방침을 발표했으며,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특단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의 확대와 함께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한 대책마련의 뜻을 내비쳤다.


◇은행권, 비상대책 회의 긴급 소집


은행권은 이번 사태에 속속 비상대책 회의를 소집하고 동향 점검과 대응마련에 나섰다.
최근 은행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김용환 행장 주재로 비상대책 회의를 소집해 박동수 수석부행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상황대책반을 구성했다.
수은 관계자는 “김 위원장 사망소식 이후 박 수석부행장 주재로 비상 회의를 열었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남북협력기금 관련 협력업체의 동향을 살피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지난 19일 오후 2시부터 부행장급 이상 임원이 참석하는 긴급 비상회의를 열고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세웠다. 대북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0명의 부행장급 임원이 비상회의를 갖고 북한 급변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도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한 임원 회의가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수출·입 환율 동향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만수 KDB산업은행 금융그룹 회장은 19일 오후 지주, 은행, 증권 등 주요 계열사 대표 긴급회의를 열고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산은은 이날부터 국내외 금융시장의 동향과 계열사의 유동성 상황, 주요이슈 등을 매일 점검할 예정이다.
또 금융시장의 위기상황에 대한 요주의-준위기-위기 등 3단계로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산은은 이와 함께 시장동향, 유동성 상황, 기업금융 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금 유출입점검 등 자금 관리를 강화하는 등 대응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19일 4시경 이팔성 회장 주재로 긴급임원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우리은행의 경우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개성공단에 지점을 둔 만큼 동향파악에 한층 민감한 입장이다. 우리은행 측에 따르면 개성공단 현지에 지점장 등 3명의 직원을 파견했으며, 현지 직원을 포함해 6명이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한은, 경기침체에 메가톤급 악재 가중 ‘비상’


기획재정부, 한국은행도 이번 사태가 자칫 소비심리와 투자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흔들리는 한국경제에 메가톤급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경제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사망소식이 소비침체, 투자부진 등 우리 경제를 뿌리째 뒤흔들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김중수 한은 총재 주재로 본관에서 19일 오후 1시부터 긴급점검회의를 여는 등 금융 시장을 집중점검했다.
김 총재는 이날 회의에 앞서 “금융시장 안정, 국민의 안위는 물론, 이번 사태가 대외적으로 미칠 파장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긴급 점검회의 개회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김 총재를 포함한 집행간부와 국실장급 간부 전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한은은 주식, 채권, 외환 을 비롯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긴급 점검하고, 비상대책반을 국외사무소와 연계해 24시간 가동하기로 했다.
또 이번 사태가 몰고올 대외 파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주요국 중앙은행, 국제기구 등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은은 이날 오후에도 이주열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 대책회의를 잇달아 열어 대책을 숙의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도 김정일 위원장 사망에 대해 “주요동맹국과 신용평가사 등 유관기관들과 경제협의 채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19일 자료를 통해 “사태발생 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냉정하고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박재완 기재부 장관이 주재하는 1급 이상 간부회의에 들어갔으며, 위기관리대책회의를 통해 대응방향을 점검했다.
기재부는 “글로벌 경제 및 대내외 금융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대응하겠다”며 “비상경제대책회의와 위기관리대책회의를 현재 가동 중이며 상황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재부는 또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며 비상상황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김석동, 금융시장 안정 위한 특단 필요


한편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김정일 사망과 관련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서 특단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금융위·금감원 합동 금융시장특별점검회의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 앞으로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어 관련기관 합동으로 철저하게 대응해나갈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채권시장, 주식시장, 외화자금과 역외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유출입 등 국내의 금융시장 동향과 파급효과를 철저히 모니터링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기재부, 한은 등 유관기관과 협조·정보공유를 통해 금융시장간 연관된 움직임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날부터 추경호 금융위 부위원장이 팀장을 맡아 비상금융상황대응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비상금융상황대응팀은 상황 점검은 물론 대응에도 나설 수 있도록 매일 회의를 열고 그 자리에서 시장 점검과 대응조치들을 결정할 수 있다.
또 김 위원장은 “상황 변화에 대비,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지속 점검·보완하고 필요시 선제적으로 신속과감하게 대응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른 중소기업 등에 대한 자금사정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 등 기업자금사정 등이 어려워질 가능성에 대해 유념하겠다”며 “정책금융 등을 통한 자금지원과 은행 등 민간 금융회사들의 자금공급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5
    하이트진로, 익산 4% 물량 전주로·베트남엔 7700만달러…생산자본 재배치

    하이트진로, 익산 4% 물량 전주로·베트남엔 7700만달러…생산자본 재배치

    하이트진로(대표 장인섭)가 국내 생산자산은 효율화하고 신규 자본은 해외 성장거점에 배치하고 있다. 전체 소주 생산의 4%를 맡는 익산공장을 전주로 통합하는 한편, 베트남에는 첫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국내의 중복투자는 줄이고 성장 가능성이 큰 해외에 생산자본을 투입하는 구조다.26일 토요경제가 하이트진로 공시와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회사는 오는 1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