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복귀]증권업계, '효율성 강화' VS '달라질 것 없다'

산업 / 토요경제 / 2010-03-24 18:31:53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24일 전격 복귀를 선언했다.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인 이인용 부사장은 이날 삼성그룹 기자실에서 "이 전 회장이 오늘자로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건희 회장의 복귀 소식에 증권사 연구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수적인 IT·반도체회사이기 때문에 경영 면에서 빠른 의사결정과 책임 있는 전략 구사가 필수적"이라며 "이 회장의 복귀로 삼성전자의 효율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2008년 4월 비자금 사건 이후 퇴진했다가 다시 돌아왔기 때문에 경영 투명성 관점에서 여론이 다소 악화될 수 있지만 여론 악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기업 효율성 제고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더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건희 회장의 복귀로 삼성그룹 내부 고민이 드러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의 복귀로 '기존 사업 중 앞으로 계속할만한 사업이 없다'는 삼성 내부의 고민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건희 회장이 아니면 삼성이 바이오분야 등 신사업을 과감하게 추진하기 힘들다"며 "이 회장은 신사업 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퇴진 후에도 이건희 회장은 지금껏 장외에서 삼성그룹을 컨트롤해왔다"며 "심리적인 효과 이외에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만약 이건희 회장이 없을 때 삼성그룹 내 나사가 잘 안 맞고 실적도 부진했다면 이번 복귀에 의미가 있었을 테지만 그동안 삼성은 이 회장이 현장에 없어도 잘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금 이 시점에서 삼성그룹이 잘 되느냐 못 되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이 회장의 복귀 여부가 아닌 외부 경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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