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 '밖으로'·해외업체 '안으로'

산업 / 장해리 / 2007-01-15 00:00:00
롯데百, 업계 첫 모스크바 백화점 설립 추진 이케아 등 해외 유통업체 국내 진출 모색
▲ 성경책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이케아(IKEA) 카달로그

국내 유통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해외 업체들의 국내 진출도 늘고 있어 '글로벌 유통시장' 경쟁이 그 어느때 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이는 백화점, 대형 할인점 등 주요 유통업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성숙기 내지는 포화 상태에 도달했고 이에 롯데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해외사업 개척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 백화점업체 가운데 최초로 해외에 진출하는 롯데백화점은 올 3분기에 러시아 모스크바에 1만평 이상의 규모로 해외 1호점을 오픈한다.

롯데백화점은 모스크바 백화점 설립을 위해 지난 2005년 현지법인 '롯데쇼핑RUS'를 설립했으며 국내 전문인력을 파견해 출점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롯데쇼핑 모스크바점은 러시아 모스크바 최고 번화가인 뉴아르바트 거리에 총 지하 4층, 지상 7층 규모의 건물로 자리잡고 있으며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중이다.

롯데 관계자는“롯데백화점 모스크바점을 국내처럼 식품에서 패션, 여성, 남성, 가정 상품군 등을 구비한 '풀라인(Full-line) 백화점'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라며“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마케팅 전략을 통해 모스크바의 글로벌 백화점들과 경쟁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세계적인 부동산개발업체들과의 컨설팅을 통해 2호점과 3호점 부지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측은“러시아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장조사와 전략을 수립중이며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점포망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해외 진출에 강한 포부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은 내년 2008년 오픈 목표로 중국과 베트남, 인도에서 백화점 부지를 알아보고 마트 영업 허가를 받아놓는 등 지속적인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도 할인점인 이마트를 통해 중국에서 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지난 1997년 부터 중국에 진출한 신세계는 지난해 상하이와 톈진에 3개의 점포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는 중국사업 10주년을 맞아 4개 점포를 추가로 개장해 총 11개의 점포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중국 지역에서 2005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 해 매출은 2100억원 정도로 신세계의 중국 진출이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올해로 중국 진출 10주년을 맞은 신세계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현지에 안착했다”며“글로벌 유통시장의 '죽음의 땅'인 중국시장에서 신세계는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펼치며 글로벌 브랜드로써 주가를 올리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신세계 관계자 또한 중국의 경제성장 초기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지만 그간의 노력이 이제야 결실을 맺고 있다며 공격경영의 긴장감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유통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은 올해 국내경제 상황이 작년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경제연구소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경제연구소는 작년 임금상승률 둔화 및 고유가 등으로 올해도 가계 구매력이 약세를 보일 것이며 중산층의 소비가 둔화돼 백화점 등의 소매업 매출 신장률이 작년보다 1% 정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 또한 올해 GDP성장률이 작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치를 토대로 경기침체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 관계자는“베트남이나 중국 등은 연평균 7%를 웃도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어느 국가보다 시장 잠재력이 클 뿐만 아니라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아직 진출하지 않아 선점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랜드그룹의 티니위니 등 패션 브랜드의 미국 진출과 미국 현지 식품회사인 애니천과 옴니를 인수한 CJ(주)의 미국시장 공략 및 농심과 오리온의 중남미, 아시아지역 진출 계획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처럼 국내 유통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해외 유수 유통업체들의 국내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프리미엄 아울렛과 카테고리 킬러 등의 형태로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효율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유통업체와의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신세계와 합작해 오는 4월 경기도 여주에서 오픈하는 프리미엄 아울렛 ‘신세계첼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세계적인 쇼핑아울렛 사업으로 유명한 미국 첼시그룹은 신세계와 각각 50%의 지분을 갖고 각자의 영업 노하우를 토대로 해외 유명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판매하는 명품아울렛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세계적인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와 의류 브랜드인 갭(GAP), 자라(ZARA) 등은 백화점이나 슈퍼마켓과는 달리 상품 분야별로 전문매장을 특화해 상품을 판매하는 소매점 형태인 카테고리 킬러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국내 진출 예고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해외 가구 유통업체인 이케아는 LG상사, 롯데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35개국 200여개가 넘는 점포를 확보하고 있는 이케아는 연간 13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브랜드 가치는 약 80억달러에 달한다.

또한 해마다 4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케아의 가구를 구입했으며 이케아의 제품 카탈로그는 성경책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측이 국내 진출을 위해 치밀한 사전조사를 하고 있다”며 “보통 직접 진출 방침을 고수하지만 국내 유통시장의 특수성을 감안, 국내 업체와 합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브랜드인 갭과 스페인 브랜드인 자라의 진출도 눈에 띈다.

대형 매장을 가지고 기획부터 판매까지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SPA형 브랜드로서 업계측은 구매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유럽이나 미국 현지의 유행을 바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롯데 등과 합작 협상을 하고 있는 자라는 파블로이슬라 자라 회장이 얼마 전 공식석상에서 한국 진출을 밝혀 국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안팎으로 들리는 유통업체들의 무한 진출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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