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앞으로'

산업 / 토요경제 / 2011-12-16 09:34:25
'비대위, 당권·대권 분리 예외'…박근혜, '당대표·대권주자' 초월적 권한 갖게돼

한나라당의 “대권주자는 대선 1년6개월 전에 모든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이 사문화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15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을 당권·대권 분리규정의 예외로 인정하는 당헌 개정안을 결정, 19일 전국위원회에서 이를 최종 추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대위가 당의 최고의결집행기관인 최고위원회의 권한을 그대로 승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는 박근혜 전 대표는 당 대표의 권한을 행사하며 대권주자로 활동하는 초월적 권한을 갖게 되는 셈이다.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한나라당 당헌 제92조 2항은 2005년 당시 혁신 위원장이었던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작품이다. 그는 당시 “대통령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상임고문 이외의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 부터 대통령선거일 1년 6개월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관철시켰다.


혁신안에는 그 외에도 9인 집단지도체제 도입, ‘대의원 20% 당원 30% 일반국민 30% 여론조사 20%의 대선 경선룰 확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시 홍준표 위원장과 박형준 의원 등 혁신위원들은 대권주자들이 선거일 1년6개월 전에 선출직 공직에서 사퇴하도록 하고, 공정간 대권 경쟁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그러나 친박계는 이를 박 전 대표의 지방선거 공천권을 빼앗아 세력 확대를 막으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박 전 대표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 불가피한 일이 없는 한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고 했지만, 끝내 혁신안을 받아들였고, 대선 1년6개월 전인 2006년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이 사실상 과거의 제왕적 총재시스템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는 2002년 2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제왕적 지도체제에 반발, 당 부총재직을 버리고 탈당했었다.


한나라당 한 중진 의원은 “총재 시스템에 불만을 품고 탈당했던 박 전 대표가 ‘사실상’ 총재나 다름없는 ‘비대위장’으로 당권과 대권을 모두 거머쥐게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라며 “친박계에서 사실상 홍 전 대표를 ‘쫒아낸 셈’이다”라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5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