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현대아산의 앞날은?

산업 / 토요경제 / 2010-03-19 13:28:16
현대아산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했다.

지난 2007년 7월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현대아산호(號)를 이끌어 온 선장인 조건식 사장이 18일 갑자기 사의 표명을 한 데 이어, 북측 관광사업 파트너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가 같은 날 금강산 사업소를 통해 남측이 소유한 금강산 관광 지구의 부동산을 몰수하겠다는 통지를 해왔기 때문이다.

아태는 지난 4일에도 남한 당국이 금강산과 개성 관광을 계속 막으면 관광사업과 관련한 모든 합의와 계약을 모두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통지는 계약 파기 담화에 이은 실행적 조치 성격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아산은 이에 대해 "금강산지구 내 남측 부동산 몰수는 현대와 투자기업의 재산권 문제를 넘어 지난 10년 이상 추진해 온 남북경협사업과 남북관계 전반의 퇴보를 초래하는 문제"라며 "조속한 관광재개를 통해 더 이상의 상황악화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현대아산은 그동안 관광사업이 남북간 정치 상황에 민감한 대북사업이라는 특성을 감안, 북측의 갖은 엄포와 협박에 "조속한 관광 재개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혀왔다.

반면 이번에는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추진해 온 남북경협사업과 남북관계 전반의 퇴보를 초래하는 문제"라며 조금 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이는 남북간 입장차이로 20개월째 표류하고 있는 관광사업 재개를 위해 남북 당국이 진전된 결과를 도출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아산은 "현재도 하루 1000명이상의 남측인원들이 평양·개성·금강산 등 북측지역에 체류하고 있다"며 북측의 통지대로 남측이 소유한 금강산 지구 내 부동산이 몰수될 경우 야기될 파장에 대해 우회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현대아산은 북측의 부동산 몰수 통지와 관련, 진의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일단은 북측이 "3월부터 개성지구 관광을, 4월부터는 금강산관광의 문을 열어놓았다"고 밝힌 만큼 부동산 몰수 협박은 역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김영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강산 관광으로 인한 수입은 북한 주민 4만여 명이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임금과 맞먹는다"며 "금강산이나 개성관광 사업은 북한의 효율적인 수입원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빠른 관광재개를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측의 '금강산 지구 내 부동산 몰수' 통지 시점이 조 사장의 사의 표명 이후라는 것도 금강산 관광 재개 이슈를 계속 이어가려는 북측의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우리 정부도 북측이 금강산·개성관광과 관련한 남북 당국간 협의에 조속히 응해 나올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남북 당국이 만나서 관광재개와 관련한 합의를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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