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회장 ‘은닉 도우미’ 이재옥 이사장 체포

문화·라이프 / 서승아 / 2014-05-27 16:59:47

[토요경제=서승아 기자]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한 것으로 보여진 이재옥 해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을 범인 도피 혐의로 체포했다.

27일 검찰은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6일 밤 11시경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 인근에서 이 씨를 체포했다. 검찰은 경기 안성 소재 이씨의 자택과 이씨가 근무 중인 모 의과대학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통장, 유 전 회장의 사진첩 등도 확보했다.

검찰은 이씨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 기획한 것을 보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미네랄 생수, 마른 과일 등 유 전회장의 도피 생활에 필요한 식료품과 차명 휴대전화, 차량 등 도주 수단 등을 제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이 씨는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 기획한 혐의 외에도 유 전회장의 사진 작품을 비싼가격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재단에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모 의과대학 교수이기도 한 이 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내에서 지도자 역할을 하는 등 상위 서열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지난 18일 구원파 측이 금수원 시설 일부를 언론에 공개했을 당시 기자회견을 주도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유 전 회장 개인 재산이 교단에 들어온 것은 없고 금수원 농장도 교인 헌금으로 조성됐다”며 “유 전 회장과 교단은 관계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여기서 크게 목소리를 지르면 (유 전 회장이) 혹시 나오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번 외쳐보실래요?”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하고 1주일 정도 지난 이후 유 전 회장과 마지막으로 금수원에서 만났다”며 유 전 회장이 금수원 내부에 머물렀음을 인정했다.

검찰은 조사를 마친 뒤 이 날 안으로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두운 혐의로 한 모씨 등 구원파 신도 4명을 체포해 지난 26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구속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 될 예정이다.

또한 검찰은 유씨와 함께 최근까지 도피생활을 한 혐의로 지난 26일 밤 체포된 구원파 신도인 30대 여성 신 모씨에 대해서도 이르면 이 날 안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미국시민권자로 알려진 신 씨는 유 전 회장의 사진 판매를 담당했던 계열사인 아해프레스에 근무하면서 유 전 회장의 사진 작품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씨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밤 이천 남구 소재 인천지검 앞에는 구원파 신도 80여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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