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여중생 살인사건 발생서 검거…최종수사결과 발표

산업 / 토요경제 / 2010-03-18 16:40:15
실종 여중생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수사본부(본부장 김영식 부산경찰청 차장)가 18일 오후 3시 부산 사상경찰서에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이날 수사 결과 발표에서 지난달 24일 10시50분께 부산 사상구 덕포동 자신의 집안에 혼자 있던 L양(13)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고 밤 11시께 사라진 L양의 인상착의 등을 즉시 무전수배하는 한편 사상서 관내 전 순찰차에게 주요 장소에 대한 목배치 근무를 하달했다고 밝혔다.

이후 형사팀과 방범순찰대를 동원 수색했으나 L양을 발견하지 못했고 L양의 집에 대한 감식 결과 외부인의 족적 발견과 휴대폰, 안경 등을 두고나가 단순 가출보다는 납치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다음날인 25일부터 사상서 전 형사를 비상소집해 현장에 투입했다.

이어 신고 접수 9시간만인 25일 오전 8시 사상서 형사과장을 포함한 강력팀 형사 28명으로 수사전담반을 편성하고 26일 사상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고 지방청 전문 수사 인력을 지원받아 총 84명으로 수사본부를 설치한 후 지난 8일 부산경찰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본부요원을 114명으로 확대 했다.

이후 경찰은 부모의 요청과 L양의 조기 발견을 위해 사건 발생 4일째인 지난달 27일 오전 11시부터 L양 사건 공개수사에 들어갔으며, 현장 주변 정밀 감식 결과 L양의 집 옆방과 인근 빈집에서 발견된 라면봉지와 소주병에서 이미 지명 수배 중이던 김길태(33)의 지문을 확인해 이번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L양을 발견하기 위해 3만9000여명의 경찰과 수색견·헬기까지 동원 사상구 일대 및 낙동강변, 백양산까지 광범위한 수색을 실시해 지난 6일 밤 9시23분께 덕포동 K씨(66) 집 뒤편 물탱크 내에서 L양의 사체를 발견했다.

17일 최종 부검 결과 사망원인은 '비구폐색 및 경부압박 질식사'로 판명됐으며, 사망시간은 L양이 어머니와 오후 7시7분께 통화한 사실과 김의 진술, 행적, 통화 기록 등 증거자료,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살해 시점은 24일 오후 7시7분부터 다음날 25일 오전 5시 사이로 추정된다.

경찰은 정밀 현장감식을 통해 피해자 집 및 살해 현장 등 6곳에서 L양의 시신에서 발견된 김의 DNA, 시신이 유기된 물탱크 안 검정색 비닐봉지 속 휴지뭉치에서 검출된 L양과 김의 DNA 등 이번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주요 증거 자료를 다수 확보했다.

또 L양 집 옆방에서 피의자의 지문과 DNA가 묻어 있는 담배꽁초 등과 김이 시신을 은폐하기 위해 시멘트를 부을 때 입고 있던 시멘트 가루가 묻어있던 검정색 후드티도 사체유기 장소인 물탱크 주변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김의 출소 후 행적과 평소 행동반경 자료 등을 종합해 김이 덕포동 일대에 은신 중일 것으로 판단하고 부산의 전 경찰력을 최대 동원해 정밀 수색하던 중 지난 10일 오후 2시40분께 사상구 삼락동의 모 빌라 옥상에서 수색 중이던 경찰관들이 피의자를 발견 도주하는 것을 추격 검거 했다.

김은 검거 후에도 범행을 완강히 부인해 경찰은 합동신문조 편성과 경찰청 프로파일러, 민간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고 다양한 신문 기법으로 피의자를 조사해 계속 범행을 부인하던 김은 14일 오전 거짓말 탐지기 및 뇌파탐지 검사 후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오후 3시께 범행 일부를 시인했다.

김은 그동안 지난 1월23일 저지른 성폭행 사건으로 수배돼 도피 생활 중 지난달 24일 평소 배회하던 덕포동 소재 당산 부근에서 술을 마신 후 오후 7시7분께부터 오후 8시50분 사이 사상구 덕포동 L양의 집에 침입했다.

이어 김은 혼자 있던 L양을 근처의 비어 있는 무속인의 집 안방으로 끌고 가 성폭행하는 과정에서 L양이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자 L양의 코와 입을 손으로 막고 목을 눌러 살해한 후 시신 유기장소를 물색해 인근 빈집 옥상 물탱크를 발견해 노끈으로 L양의 손과 발을 묶고 옥매트 가방에 넣었다.

또 L양의 옷과 신발 등을 검정색 비닐봉지에 넣은 후 시신을 파란색 물탱크 안에 밀어 넣고 발각될 것을 우려해 근처에 있던 석회를 가져와 고무대야에 물을 넣고 섞은 후 물탱크 안에 붓고, 폐타일 등으로 사체를 은폐한 후 담을 넘어 도주했다.

시신 유기 후 김은 범죄 현장인 덕포동에서 주례동으로 이동한 후 25일 오전 7시58분부터 오후 2시6분까지 죄책감과 불안감으로 친구 및 지인들에게 21차례에 걸쳐 통화를 시도하고 다시 덕포동으로 돌아와 자신의 집에 들러 신발을 갈아신고 도주했다.

이어 26일부터 27일 덕포동 및 삼락동 일대 구석진 곳이나 외진 골목길 등을 돌아 다니다 빈집과 폐가에 은신하다 지난 28일 밤 9시52분께 주례동 친구의 호프집에 들렀다가 다시 삼락동 및 덕포동 일대 빈집 등에서 숨어지냈다.

이후 3일 오전 5시께 덕포동의 빈집에서 수색 중인 경찰에 발각돼 도주한 후 덕포동 및 삼락동, 주례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빈집 등에 숨어 지내다가 7일 새벽 삼락동 소재 모 미용실 창문을 통해 침입 현금 27만 원을 훔쳐 은신하던 중 지난 10일 수색 중인 경찰관에게 검거됐다.

한편, 이날 경찰은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마무리하고 김을 강간살인 등 혐의로 19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가운데 검찰은 김이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납치 부분 조사와 DNA와 김길태의 자백 외 직접적인 살인 등 범행 증거 확보를 위해 전면적인 재조사와 현장검증을 다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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