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중견기업 성장 ‘회피’…성장정체 요인은?

산업 / 토요경제 / 2010-03-18 14:17:55
정부가 18일 중견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범부처 차원의 '세계적 전문 중견기업 육성전략'을 제시했다.

정부는 중견기업의 성장정체 요인으로 기업내부의 혁신역량을 꼽았다. 국내 중견기업들은 R&D집약도(R&D투자/매출액)가 중소기업보다 오히려 낮고, 선진국과 비교해도 매우 낮다는 분석이다.

각국 중견기업(종업원 300명~999명인)의 R&D집약도는 미국이 가장 높은 4.1%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독일과 일본은 각각 3.2%, 2.2%로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1.2%에 불과하다. 특히 한국은 종업원 1~299명인 중소기업(2.0%)보다도 중견기업의 집약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정부의 R&D 지원이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편중됨으로써 초래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산업기술R&D지원금(2008년) 비중은 중소기업이 가장 높은 61%인 가운데 대기업이 33%이지만 중견기업은 6%에 그쳤다.

또 중견기업 성장에 필수적인 R&D, 경영혁신 등을 위한 전문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R&D인력 중 박사급 이상 고급인력 비중은 중견기업이 4.4%로 중소기업(5.8%)보다 낮다.

기업환경 측면에서도 중견기업이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정 대기업에만 제품을 납품하는 한정된 거래관계 일수록 대기업 납품비중별 평균 매출증가율은 증가했다. 실제로 납품비중별 평균 매출증가율은 납품비중 50%이상일 경우 매출은 35.2%로 납품비중 30~50%→매출 23.6%, 납품 30%미만→ 10.1%에 비해 높았다.

그러나 특정 대기업에 한정된 거래관계에 따른 전속성으로 일정수준이상의 성장은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와 더불어 열악한 R&D 및 설비투자에 따른 영세성, 대기업 전속성으로 인한 경험부족과 해외진출을 위한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치우친 내수의존성이 중견기업의 성장에 상호 악순환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지경부의 분석이다.

또 제도적으로도 중소기업을 졸업 후 바로 대기업으로 분류됨에 따라 지원축소와 규제급증에 대한 부담감, 중견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 부재 등도 중견기업 육성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결국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많은 중소기업들이 이러한 부담감으로 중견기업으로의 추가 성장을 기피하고 중소기업에 안주한 것이라는 정부의 판단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