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곽영욱, 돈 직접 안준거 진작 알았다"

산업 / 토요경제 / 2010-03-15 15:29:48
한명숙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오락가락' 진술로 검찰이 일단 수세에 몰린 가운데, 검찰도 재판 전 이미 돈이 직접 건네지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형두)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에 대한 4차 공판에서 검사는 "3월7일, 곽 전 사장에게 '잘못 말한 것이나 새로 기억난 것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때 곽 전 사장이 '돈봉투를 의자에 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3월8일 첫 공판이 열린 점을 감안하면, 검찰도 재판 시작 전 이미 돈이 직접 건네지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던 셈이다. 곽 전 사장도 "검사에게 미리 이야기 했느냐"는 재판부의 물음에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지는 못했지만 "얼마전 말했다"고 답했다.

검사는 이어 "변호인은 '오찬장에 가구가 없어 돈을 숨길 장소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바로 옆방에 드레스룸과 서랍 달린 장식장이 있다"며 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곽 전 총리 측 변호인은 "당시 오찬장 사진은 아니다"면서도 "확인해 봐야 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서는 곽 전 사장은 검찰 조사 때도 석탄공사 사장 지원시기와 돈을 건넨 시기를 놓고 엇갈린 진술을 했던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한 전 총리의 변론을 맡은 변호인은 "검찰 조서를 보면 곽 전 사장은 '오찬 이후(5만달러를 준 뒤) 석탄공사 사장 지원서류를 받았다'고 말했다가 이후 '지원한 뒤 오찬에서 5만달러를 전달했다'고 말을 바꿨다"며 곽 전 사장이 검찰 조사 때도 진술을 번복, 신빙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처음 진술에서 오찬을 가진 날짜가 12월20일이라는 것을 몰랐다가 후에 알았기 때문이 진술을 번복한 것이 아니냐"며 "어떤 일을 기억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일의 선후가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관계 없는 일을 관계 있는 것처럼 하려다 일의 순서가 뒤바뀐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곽 전 사장은 "수술을 여러번 받아 기억력이 떨어졌다"며 "날짜를 모를 뿐 번복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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